<광고계>무명시절 차인표기용 광고주들 횡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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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통해 일약 톱스타로 떠오른 「강풍호」차인표와 그의 상대역 「은채」이승연이 광고계에서도 드라마 못지 않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최근 2억원의 모델료를 받고 CF두편에 출연,주가를 올리고 있는 무명 시절의 차인표를 CF에 담아놓았던 광고주들이 때아닌 「횡재」를 하는가 하면 이승연은 화장품 CF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동원된 가운데 「여성대통령」으로 등장,주목받고 있다.
○…최근 에스에스패션(위크엔드)광고에 「분위기있는 방랑자」로등장하는 차인표의 CF는 사실 지난해 9월말 무명배우이던 시절촬영한 것.
차인표가 MBC 22기 탤런트로 갓 합격하고 보름뒤 에스에스패션측이 방송사측의 소개를 받아 차 인표와 1년 전속계약을 하게 됐다.무명인 만큼 전속모델료는 1천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
에스에스 위크엔드의 경우 원래 「빅모델」을 쓰지않아 『신선하다』는 이유로 쉽게 차인표를 기용,캐나다북부와 미국루이지애나州에서 CF두편을 촬영했고 11월과 올 3,4월 잠깐 방송됐던 이 CF는 중단되고 말았다.이유는 『차인표의 연기 력이 기대에못미치고 산만한 그의 이미지도 제품에 맞지 않는다』는 것.그러나 광고주와 대행사(제일기획)도 전혀 예상치 못하게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 출연한 차인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듯 솟아 오르자 광고주측은 이「묵은 CF필름」의 먼지를 다급히 털어내기 시작했다.드라마가 방영중이던 7월부터 이 CF를 재방송하는 것은 물론 아예 「위크엔드 전속모델 차인표」라는 자막을 내보낸 것.여기에다 올 봄 뉴질랜드에서 카탈로그용으로 촬영한 차인표의사진을 급히 합성,포스 터.부채.엽서등의 고객선물을 만들어 매장에서 서비스하는 기민성을 발휘하기도 했다.광고주로서는 법적으로 올 10월까지 차인표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쓸 수 있어 생각지도 않은 「막대한 이득」을 얻은 셈이 됐다.
버드와이저맥주 CF또한 차인표가 무명이던 작년말 수백만원 단위의 단발계약을 맺어 몇달 방영으로 중단하고 말았으나 차인표붐이 일어나자 올7월부터 다급히 CF를 내보내며 「즐거운 미소」를 짓고 있는 경우다.그러나 차인표는 향후 CF추 가출연을 거부하고 있어 예상밖의 행운은 이로써 그칠 전망.
○…극중 차인표와 천호진사이를 방황하다 독일로 떠나버린 이승연은 쥬리아화장품 CF에서 「여성대통령」으로 변신했다.경쟁사 태평양화장품이 이영애를 보디가드로 등장시킨 데 반해 쥬리아화장품은 보디가드의 경호를 받는 「한급수 위」의 여성 으로 등장한것.호주에서 촬영된 이 CF에는 호주 현역해군이 대거 출연하고실제 해군기지(나우라기지)를 배경으로 중형항공기가 등장하는 대작으로 대통령 이승연이 공항에 도착해 경호받고 의장대를 사열하는 게 기본 줄거리.CF에 등장하는 의장대는 호주의 정규 군의장대를 동원할 수 없어 해군에서 차출된 30명의 일반병사들로 구성해 동작이 어색한 것이 다소 흠으로 지적됐다.
〈崔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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