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SBS.TV 생방송 진행자 박정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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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주말 아침이면 한주동안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상큼한「주말 여자」를 만날 수 있다.
SBS-TV 생방송『토요특집,좋은 아침입니다』와『일요특집,아침은 아름답다』의 여성진행자 박정숙(25).
MC 경력 8개월째의 새내기지만 시원스런 외모와 깔끔한 말솜씨로 주말의 풍요로움을 만끽하려는 아침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잠깐을 보더라도 귀중한 정보와 삶의 활력소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단순한 오락에 그친다면 열심히 살아가는 시청자들에 대한 배반행위나 다름없지요.』 의욕이 넘치다보니 생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간혹 어색한 행동을 보여준 경험도 있고 잘해야겠다는 강박관념에 금요일 밤부터 잠을 설친다.
『한번은 견지낚시를 소개하는 순서가 있었어요.낚시를 해본적이없어 걱정이 많았는데 화면을 보고 소개하는 동안 아무리 봐도「견지」라는 물고기가 낚이질 않는거예요.함께 진행하는 강석씨에게물어봤다 망신을 당한적이 있지요.』 머슴애 같던 왈가닥 여고생,욕심이 많아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던 평범한 여대생 박정숙이 방송과 인연을 맺게된 것은 서울여대 경영학과 3학년 재학중이던92년 엑스포 홍보사절로 선발되면서부터.
평소 부지런히 익혀온 영어.일어 실력이 현지에서 살다온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하게 인정받은 셈이었다.
엑스포 홍보를 위해 1년여동안 외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대학생활의 일부를 빼앗긴것 같아 아쉬움이 남지만 세계 각국의 고위인사를 많이 접해본 경험이 방송진행자로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정치.경제.사회등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고 주관이뚜렷해 정보프로그램의 MC로 적격이라는것 또한 방송가의 평이다. 『방송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여유가 넓어진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배꼽티나 찢어진 청바지를이해하게 됐으니까요.』 이해는 하지만 그런 의상을 입을 자신은없다고 말하며 웃는 박정숙은 종합시사매거진 프로그램이나 토크쇼진행자라는 당찬 꿈을 하루하루 키워가고 있다.
글=李勳範기자 사진=吳宗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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