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엔 주방이 곧 생활공간-새주택연구회 8가지모델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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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 ◎… ◎… ◎… ◎… ◎… ◎… 21세기에는 과연 어떤집이 인기를 끌까.지금과는 분명히 다른 편리하고 다양성을 띤 형태가 될 소지가 많다는 데는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모습을 그리기는 쉽지 않다.그런데 최근 21세기의 생활양식과 감각에 맞는 집의 조 건이 제시돼 흥미를 끌고 있다.
…◎ …◎ …◎ …◎ …◎ …◎ …◎ 申璟(중앙일보 전문기자).任昌福(성균관대 교수).趙成龍(우원건축 대표).崔載弼(명지대 교수).金鎭愛(서울포럼 대표).朴寅碩(대한주택공사 선임연구원).金惠蘭(대한주택공사 주임연구원)씨등 건축관계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새주택 설계연 구회는 최근 1년간 공동토론을 통해합의한 내용을 담아『21세기엔 이런 집에 살고 싶다!』를 발간했다.이책은 21세기에 적합한 주택의 요건을 8가지 꼽고있다.
▲가사부담에서 해방된 집▲생활 서비스가 따라오는 집▲내 맘대로 선택하는 집▲우리의 모듬살이 집▲세대교류를 이어주는 집▲끼리끼리 사는 집▲일하는 집.배우는 집▲하이 스타일로 사는 집 등. 이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21세기에는 무엇보다 주택의 형태가 가사부담을 대폭 경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이를 위해 모든 가사노동의 중심이 부엌으로 이동되도록 설계된다는 것이다.구체적으로는 개방형 부엌이 보편화돼 집안의 한가운데 부엌이 위치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싱크대는 거실을 마주보며 개방돼 있어 식사준비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면서 식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형태를 띠게 된다는것.아울러 붙박이 수납장 마련이 보편화됨으로써「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집안 정리와 청소에 한몫 거들게 된다 는 것이다.
21세기에는 이에 더해 생활 서비스도 주택에 부가되는데 공동주택의 경우 1층에 설치된 서비스 프론트에서 각종 주문.예약등업무대행등의 서비스가 이뤄진다.지하실에는 체력단련실.놀이방.독서실,옥상에는 근사한 정원이 입주자를 유혹하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아파트와 공동으로 이용하는 의료서비스.방범 서비스 시스템을 비롯,유명 백화점과 연계된 쇼핑 서비스 제공도 흔한 일이 된다는 것.
아울러 집안 구조와 인테리어뿐 아니라 집값 지불조건도 엄청나게 다양화돼 그야말로「내 맘대로 선택할 수 있는」집이 늘어나는것도 21세기의 특징으로 꼽고 있다.현재와 같이 약간의 선택적옵션을 가미한 형태로는 아파트든 빌라든 분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가족간의 대화부족이 많은 가정적.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식당이 대화의 광장이 되도록 꾸며진다.아이의 방은 가급적 줄여 혼자있는 시간을 줄이도록 하는 반면 아빠에게는 사랑방을 제공해 가장의 권위를 되살리 는 계기로 삼고 엄마도 책을 보고 일기도 쓸 수 있는 나름대로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또 가능한 한 이웃 간에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21세기에는 또 부모와 자식 세대가같이 사는 가구가 증가하리라는 전제 아래 세대간의 유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단독주택뿐 아니라 아파트의 경우에 도 수직적으로분리된 이층 집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독신자.친구.직장 동료가「끼리끼리 모여사는」집도 많아지는데 이들 집은 욕실과 부엌등은 공동으로 사용하지만 철저히 프라이버시가 존중되는 양태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21세기의 집은 在宅근무가 가능하고 새로운 지식을 늘습득할 수 있도록 통합 서비스 디지털 통신망(ISDN)이 완비될 뿐 아니라 나를 위해 취미코너 아니면 화려한 욕실등 한가지쯤은 사치를 부릴 수 있는 딜럭스 코너도 마련될 것이다.
〈金明煥기자〉 ① 가사부담에서 완전 해방된 집 ② 각종 生活서비스 제공되는 집 ③ 내맘대로 선택할수 있는 집 ④ “우리는하나” 동네모듬살이 집 ⑤ 가족間의 세대差 없애주는 집 ⑥ 가까운 사람끼리 모여사는 집 ⑦ 첨단 정보통신망이 완비된 집 ⑧“출근할 필요없다” 일하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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