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전 최초발행 첫사용 10억호가 우표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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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백10년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사용된 우표가 발견됐다.
체신부는 희귀우표 전문 경매회사인 스위스 데이비드 휄드만社가20일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리고 있는「필라코리아94세계우표전시회」장에서 1884년 11월18일 발행 열흘후인 11월28일 仁川우체사 소인이 찍힌 우리나라 최 초 우표인「文位우표」4장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날 휄드만社가 공개한 이 우표는 봉투 위에「5文」우표 2장과「10文」우표 2장이 나란히 붙어 있는 것으로 이같은 형태로발견된 것은 처음이다.「文」은 원래 常平通寶의 갯수를 나타내는단위였으나 나중에 화폐단위로 쓰였다.
1文은 10분의 1錢으로 10文짜리 우표값은 당시 쌀 한되 가격의 9분의1 정도에 해당하는 가치를 지녔다.
지금까지 확인된 문위우표는 국내외에 17장이 있으나 모두 낱장 상태다.이미 발견된 이들 우표도 국내에서는 값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을 정도의 고가인 점을 감안하면 휄드만社가 소장하고있는 이 우표는 1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우표 수집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휄드만社 관계자는 4장의 우표가 함께 붙어 있는 상태로 이 우표를 오는 11월 스위스에서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며 경매 최저가를 1백만달러(약8억원)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는 일본에서 인쇄된 5종중 「5문」「10문」 우표 2종만이 1884년 11월18일 국내에 도착,사용됐으나 갑신정변으로 도착 21일만에 판매가 중단됐다.나머지 세종류는 갑신정변 후에 도착,사용조차 되지 못하고 폐 기처분됐다.
체신부는 이 우표가 사용한 소인의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공인절차에 들어갔다.
국내 최초의 우표로 공인받으려면 체신부산하단체 한국우취연합(회장 金東權)에서 공식 승인을 받아야 한다.
金회장은『한국우취연합내 심사감정위원회에서 전문가들에 의해 날인의 인쇄상태등을 통해 감정.평가한다』고 말했다.
경매 절차는 소장자가 판매상을 통해 예정가를 정하면 경매인이공인단체의 감정평가에 따라 예정가부터 시작해 응찰가를 불러 최고의 응찰가가 낙찰되게 하는 방식이다.
〈朴邦柱.李元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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