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할땐 시민 외출까지 제한-오존경보制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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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오존은 자동차 배기가스나 연소시설에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가 태양광선과 반응해 일으키는 2차 오염물질이다.
습도가 낮고 맑은 날에도 시야가 뿌옇게 흐린 것은 바로 이 오존오염에 따른 광화학스모그 현상때문이다.
광화학스모그는 일본의 동경과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지역에서 한때심각한 도시공해문제로 떠올라「로스앤젤레스형 스모그」란 용어가 탄생된 배경이 됐다.
이 오존은 인체뿐만 아니라 식물에도 피해를 줘 무의 경우 0.05PPM의 농도에 20일가량 노출되면 수확량의 50%가 줄어들고,담배잎은 0.1PPM의 오염도가 5시간정도만 계속돼도 꽃가루 생산이 절반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90년대초만 하더라도 오존오염이 잠실과 방이동일대에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광화문.마포.구로.오류동등 상습 교통체증지역에서 최고 오염도를 기록하고 있다.
올들어서는 지난달 12일 광화문에서 0.136PPM(시간당 환경기준 0.1PPM)을 기록했으며,대부분 태양광선이 뜨겁게 내리쬐고 자동차가 몰리는 낮 12시에서 오후3시사이에 최고치를나타낸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국의 자동차수가 7백만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한달에 10여만대씩 늘고 있다.
이에따라 과거 대기오염의 대명사였던 아황산가스의 위치에 오존이 오르게 됐고,오염형태도「런던형」에서「로스앤젤레스형」으로 바뀌고 있다.
이번에 도입키로 한 오존경보는 미국.일본.그리스등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시의 경우 올들어 오존과 이산화질소의 오염이 심화돼 환자가 급증하자 5월26일 긴급대책을 발표,▲자가용차량 도심통행 금지▲택시운행 홀짝수제▲산업체 연료 30%감축▲출근시간조정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오존오염 경보체제는 국립환경연구원에서 마무리 작업중이지만 현재 권고된 안은 예보때는 실외운동경기 제한및 자가용차 운행자제를 권고하는 것이다.
주의보때는 자가용차운행을 통제하고 대형배출업소의 조업감축을 권고하며 시민의 실외출입을 삼가한다.
그리고 마지막 경보때는 자가용차 운행및 공장가동 제한조치와 함께 모든 소각시설도 가동을 못하게 된다.
이때는 물론 환자와 노약자를 중심으로 시민의 외출도 제한된다. 환경처는 기상청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지표면에 역전층(상층공기가 하층공기보다 따뜻한)이 형성되거나 바람이 없어 대기오염물질의 장기간 체류가 예상되는등 기상여건을 감안해 일기예보와 함께 오염예보를 발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朴鍾 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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