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에이즈진단 시약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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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점막을 이용해 간단하게 에이즈를 진단하는 제품이 국내에 출시됐다. 미국 오라슈어가 개발하고, 국내 인솔㈜이 판매를 시작한 ‘오라퀵 어드밴스’(사진)는 미국 타임지 등에서 ‘이보다 빠른 HIV검사는 없다’며 격찬한 제품.

오라퀵은 특수용액과 임신테스트에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게 생긴 딥스틱로 구성된다. 점막(액)이나 손가락 또는 정맥에서 채취한 혈액을 작은 병에 넣고 특수용액과 섞은 뒤 딥스틱을 이곳에 담근다. 판독 창에 연분홍색 선이 두 개 나타나면 양성, 한 개면 음성으로 판독한다. 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20분이다.

캐나다 맥길대학 패이 박사팀은 혈액검사의 경우 99.7%의 정확도를 보인데 비해 오라퀵 검사는 100%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자료에 따르면 오라퀵은 구강점막액 및 혈액 검체 모두에서 높은 99.6%의 민감도와 100%의 특이도를 보였다.

오라퀵은 200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올 4월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얻었다.

국내에서 에이즈 검사는 병원급이나 전문 검사기관에 실시하는 엘리자(ELISA)법이 있다.

의원급은 간편한 진단키트를 활용한다. 혈액을 키트에 반응시켜 모양의 변화를 보는 것으로 국내에선 4~5종이 사용된다. 엘리자법은 오류가 종종 있고, 2차 확진을 위한 웨스턴 블럿 검사는 결과를 알기까지 1주일 이상 걸린다.

오라퀵은 현재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병·의원, 보건소 또는 한국에이즈예방협회·한국에이즈퇴치연맹 상담소나 지정 산부인과·비뇨기과 병·의원에서 사용된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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