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신비를 찾는다-새 레포츠로 각광받는 동굴탐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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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섭씨 14도 안팎의 서늘함,칠흑같이 어두운 미로,太古의 신비….」 동굴탐험이 여름철 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찌는듯한 더위를 피해 어둠속의 미로를 탐험하는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데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동굴탐험은 당초 학술목적이나 영남대.건국대.단국대 등의 동호회를 중심 으로비정기적으로 이루어지다가 동굴의 아름다움이나 未踏지역을 탐사하는 짜릿한 재미가 알려지면서 90년대 들어 레포츠 차원으로까지발전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영월군하동면 소재 대야굴을 처음 답사하고 돌아온 林혜경씨(24.간호사)는 『막상 동굴에 들어갔을 때는 두려움이컸지만 이제 막 생성되기 시작하는 石柱.石筍 등이 가득찬 동굴속 풍경,거친 미로를 헤쳐간뒤 동굴 속에서 떨어 지는 폭포를 바라보는 청량감 등은 잊지못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동굴탐사 베테랑들은 동굴 속에서 랜턴 불을 끈 뒤 잠시나마 적막에 휩싸이는 경험을 맛볼 것을 권한다.
초심자에겐 물론 쉽지 않겠지만 어둠과 빛이 주는 의미를 생각케하는 자체만으로도 동굴탐험은 다른 어떤 레포츠가 제공하기 힘든 차원 높은 세계를 맛보게 한다는 것이다.동굴탐험은 동굴 속이 항상 일정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사철 탐사가 가 능하지만 여름철의 경우 동굴 근처의 계곡 등에서 래프팅(급류타기)등 물놀이도 겸할 수 있는 것이 장점.
그러나 동굴탐험은 매력도 많지만 위험이 큰 것도 사실이다.
레저전문업체 코니언에서 동굴탐험을 지도하고 있는 洪善杓대리는『동굴탐험은 암벽등반보다 위험도가 크다』며 『반드시 전문 가이드가 있어야 하며 기본적인 장비를 갖춘 뒤 탐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동굴 속은 어둡고 낙반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헬멧.헤드 랜턴은 필수품이고 습기가 많기 때문에 방수가 되는 옷을준비해야 하며 신발은 미끄러지기 쉬운 장화보다 방수 등산화가 좋다. 이밖에 형광램프.나침반.자일.호루라기 등도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현재 동굴탐사는 레저전문업체 등에서 레저프로그램의 하나로 실시하고 있어 초보자들은 이곳의 안내를 받는 것이 좋을듯하다. 〈河智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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