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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주식·채권 투자 짭짤 소문…줄줄이 "해외펀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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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내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외국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국내 투신사의 주식형.채권형 펀드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돈이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신종 해외펀드 판매에 나서며 부동자금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해외펀드 인기=해외펀드를 많이 팔고 있는 대한.한국.제일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4개사는 올 1월에만 2천5백여억원어치의 해외펀드를 판매했다. 지난해 1월의 4백41억원에 비해 6배 가량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특히 대한투자증권이 지난달 28일부터 4일까지 판매한 '클래스원베스트셀렉션펀드'의 경우 6일 만에 수탁고가 1천5백억원에 달했다.

삼성투신운용이 만들어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삼성 앰브로시아펀드'는 6개월 만에 1천2백억원, 슈로더투신운용이 만들어 씨티은행이 판매하는 '슈로더베스트셀렉션'은 7개월 만에 1천3백억원의 수탁고를 올렸다. 삼성은 수탁고의 30%, 슈로더는 45%가 지난 1월 한달에 팔렸다.

이처럼 해외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채권형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보다 높기 때문이다. 삼성투신운용 김형남 과장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펀드의 95%가 채권형"이라며 "이중 상당수가 국내 채권펀드의 지난 1년간 수익률 3.77%를 두배 이상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투자해도 되나=지난해 전세계적인 증시 활황에 힘입어 주식형 해외펀드는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올해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지 않으면 지난해와 같은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은 급등 장세가 재연되긴 힘들다"며 "따라서 최근 수익률만 믿고 주식형 펀드에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은 다소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채권금리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많은 것은 채권형 펀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올해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 해외펀드 투자자는 환차손까지 입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펀드 가입 때 선도환 계약(Forward Coctract)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만기때 특정한 가격으로 달러를 팔것을 약속하는 선도환 계약을 추가하면 연 1.5~2%의 추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다만 1년 또는 2년인 선도환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에 환매하면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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