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에 대한 존경심 갈수록 떨어진다-美카네기재단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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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세계 각국에서는 현재 교수들에 대해 공통적으로『게으르고 능력에 비해 과분한 보수를 받으며,실생활에 유익한 학문연구보다 정치적 문제에 민감하다』는 비판이 높아져 교수들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자기 만족도가 모두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美카네기 재단이 韓國을 포함,14개국 2만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교수들은 3분의2가『사회적 존경심이 줄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응답,브라질(72%),영국(69%)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日.美 는 각 60%로 공동 4위).
한국교수들은『서적.논문등 연구출판에 정치.이데올로기적 제약을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가장 높은 43%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보수에 대해서는 불과 11%만이『만족하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학문연구의 자유가 보장된 미국의 경우도 교수의 3분이1가량이『학문의 제약을 받고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우리나라 교수들의 60%는 자신들이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여론지도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2위 일본(38%),미국(20%)에 비해 압도적 차이로 1위를 기록했다.그러나교육정책에 대한 정부 간여에 대해서는 89%가 『 지나치다』고응답,역시 수위를 차지했다.
美워싱턴 포스트紙는 교수들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이처럼 낮아지는데 대해▲교수집단이 본연의 업무보다 정치적 사안에 지나치게민감하고▲일상생활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연구로 정부재원을 축내고 있으며▲전임교수직(tenure)확보.학교운영 비 모금에 발이 묶인채 낙태.동성연애등 미묘한 문제에 침묵하는「벙어리」로 전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 6월19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美대학교수협의회(AAUP)모임에서 생물학자인 제임스 E 펄리 회장은『교수들에 대한 세간의 비난은 나 자신이 과거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라며『이는 비단 미국뿐 아닌 전세계적인 현상 』이라고 우려했다. 펄리 회장은 교수에 대한 평가절하가▲얻는 것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교육비▲교육의 質에 대한 일반인의 의구심 증폭이근본원인이라고 지적했다.
〈奉華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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