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명품 브랜드' 띄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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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조류독감과 광우병 파동 등으로 먹거리에 비상이 걸리면서 '브랜드 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브랜드가 붙은 식품은 재료의 원산지를 알 수 있고 제조 과정도 안전해 믿고 먹을 수 있지 않겠냐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22일까지 '보성 녹돈' '제주백년초 포크' '도드람 마늘먹은 돼지'등 기능성 돈육 시식행사를 연다. 기능성 돈육은 녹차.백년초 열매.마늘.황토 등을 사료에 섞어 먹여 키운 돼지에서 나온 것으로 일반 돈육보다 값이 20~30% 비싸다.

현대백화점은 제주도 청정 지역에서 사육한 '제주청정 흑돈'과 항생제를 쓰지 않고 키운 '루소 포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백화점 정육 담당 정연성 과장은 "이 제품은 일반 돈육보다 30~40% 이상 비싸지만 광우병 파동 전에 비해 매출이 7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인삼.구기자.결명자 등 12가지 한방재료를 먹여 키운 '한방돈육'과 제주도에서 유채꽃으로 사육한 '유채돈육'을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는 불포화지방산이 첨가된 사료를 먹여 키운 '후레쉬 포크'를 내놓았다.

농수산물도 브랜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당도가 높은 '의령밤'과 울산 정자지역에서 생산되는 통미역 '정자각'을 판매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생산되는 시금치 '비금섬초'(이마트)와 경북 청도 화악산에서 생산되는 무공해 청정미나리 '한재 미나리'(롯데마트) 등도 인기있는 농산물 브랜드다.

CJ홈쇼핑은 보성녹차를 첨가해 비린내를 없앤 '녹차안동 간고등어', 전남 완도 청정수역에서 양식한 '살아 있는 완도 참전복'등을 선보였으며, 친환경 토마토 등으로 판매 품목을 늘려갈 계획이다. 롯데닷컴에선 '나주 간척지쌀''철원 오대쌀''충남 서산 기러기 오는 쌀''오리농법 오대쌀' 등 전국 각지의 브랜드 쌀을 모아 판매하는 쌀 전문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CJ홈쇼핑 한은영 식품기획담당은 "최근 중국 농산물의 범람과 조류독감.광우병 파동 등으로 먹거리의 안정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친환경성을 내세운 국산 브랜드 농수산물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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