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완구점 토이저러스 12월 상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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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미국의 세계적 경영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초우량기업의 조건』의 저자인 톰 피터스(65·사진)가 17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07 세계지식포럼’에서 특별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강연에서 “기업의 본질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 창의적 방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것”이라며 “분권과 상상력, 창의적인 교육과 ‘봉사의 리더십’ 등이 ‘초우량(Excellence)’ 기업이 되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이 지속적으로 성공적일 수 없다”고 운을 뗐다. 다음은 강연 요약.

1955년 한국의 100대 기업 중 2004년에 살아남은 곳은 7개사에 불과하다. 미국에서도 1917년의 100대 기업 중 87년에 이름을 남긴 곳은 18개뿐이다. 더욱이 이 18개사 중 증시에서 시장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낸 곳은 GE와 코닥밖에 없었다.

‘초우량 기업’이 되려면 우선 ‘분권’이 돼야 한다. 성공 기업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권력이 중앙에 집중되고 형식주의로 흐를 수 있다. 구성원은 미래를 생각할 수 있도록 권한을 나눠야 한다.

초우량 기업의 덕목인 상상력의 예로 두바이를 들 수 있다. 전 세계 건설용 크레인의 24%가 두바이에 있다. 중동의 작은 도시에 불과한 두바이가 상상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금융·의료시설을 유치하고 쇼핑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피카소가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예술가”라고 했다. 교육은 개개인의 숨은 능력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 기업가는 고객과 직원 등 다른 사람의 만족을 위해 봉사한다는 정신을 지녀야 한다. 단순히 돈 벌겠다는 생각뿐만 아니라 ‘봉사의 리더십’을 가질 때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

특히 나는 중견기업에 주목한다. 인구 8000만 명 정도의 독일이 미국과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수출국의 명성을 지키는 것은 다임러벤츠나 바스프와 같은 대기업이 아니라 특화된 시장을 공략하는 견실한 중견기업 덕분이다.

원활한 경제적 ‘순환’도 기업이나 조직이 ‘초우량’이 되는데 중요한 요소다. 숱한 실패와 비효율의 경험이 진보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대신 또 다른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생기면서 경제가 발전하지 않는가.

하현옥 기자

◆톰 피터스=미국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코넬대에서 토목공학을 공부한 뒤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땄다. 1974~81년 세계적 경영컨설팅 회사인 매킨지에서 일했다. 미 포춘지는 ‘경영의 스승’,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철학적 스승’이라는 별칭을 그에게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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