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로야구 12일 총파업 위기-팬협회 관람거부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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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국이 프로야구선수들의 파업문제로 시끄럽다.
구단주들이 지난달 선수들의 연봉을 제한하는 내용의 단체협약안을 제출한데 대해 선수노조가 이를 거부,오는 12일 총파업을 감행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현재 노조측은 최소연봉인상과 지분율상승을 요구하는 반면 구단주측에서는 재정압박을 이유로 구단간 연봉상한제도인「샐러리 캡」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72년 첫 파업이래 이미 일곱번의 파업을 경험한 미국야구팬들은 자신들로부터 경기관람의 즐거움을 앗아가는 이번 사태에 정면대응,파업예정 하루전인 11일 하룻동안 전국적으로 관람거부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미국야구팬협회는 5일『팬들이야말로 저들 백만장자들보다 훨씬 야구의 이상을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서『구단주들과 선수들 모두야구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며 파업철회를 촉구했다.
만일 파업이 감행돼 장기간 경기가 열리지 못할 경우 올시즌 기록될지 모르는 대기록이 무산될 우려도 있다.
현재 3할8푼5리로 꿈의 타율인 4할에 근접해있는 토니 그윈(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파업을 할 경우 미국야구사상 2명밖에없는 4할타율의 영광을 거머쥘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만다.
매트 윌리엄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40개),켄 그리피 2세(시애틀 매리너스.36개)등의 시즌 최다홈런(로저 매리스.前뉴욕 양키스.61개)도전과 베이브 루스가 세운 1백70개의 四球를 따라잡으려는 프랭크 토머스(시카고 화이트삭스. 1백2개)의노력도 허사가 될 것이다.
지난 80년 6월12일부터 시작되어 8월10일까지 계속된 선수들의 총파업은 메이저리그사상 최초로 전.후기제를 도입하고 가까스로 월드시리즈를 개최하는등 곤욕을 치르게 했었다.
〈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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