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화 前상공 구속-韓電사장때 원전관련 2억 수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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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검중수부는 4일 前한국전력공사사장 安秉華씨(63.前상공부장관)를 월성 원자력발전소 공사와 관련,(주)삼창 회장 朴炳贊씨(58)로 부터 현금 2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구속수감했다.검찰은 또 환치기 수법으로커미션을 받고 2백만달러를 홍콩으로 빼돌린 혐의(외국환 관리법위반)로 3일 구속된 朴씨에 대해 뇌물공여혐의를 추가했다.
安씨는 지난해 5월 한전공사와 관련한 기자재납품과 공사발주를둘러싸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사정당국의 내사를 받던중 미국으로도피한뒤 4월 은밀하게 귀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安씨는 한국전력공사 사장 재직때인 91년 10월 한전이 시행하는 월성원자력발전소 2,3,4호기 공사중 원자로설비 공사를 맡은 캐나다원자력공사의 한국대리점인 삼창 회장 朴씨로부터 공사편의를 봐달라는 명목으로 현금 2억원을 두차례에 걸쳐 나눠 받은 혐의다.
검찰조사결과 朴씨는 91년10월초순과 중순 서울리베라호텔 커피숍과 인터콘티넨탈호텔 1층 로비라운지에서 趙官基씨(56.당시한전 전무.지난해 7월 미국출국)에게 1만원권 1억원씩이 든 현금가방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朴씨로 부터『安씨가 91년 사장 연임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돈을 건네줬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安씨가 자신의 인사청탁을 위해 고위층에 로비자금으로 이 돈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집중추궁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趙씨등 安씨의 측근들이 관리해온 비자금 계좌를 확보,5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금을 추적키로했다. 安씨는 85~87년 포항제철사장을 거쳐 88년 2월부터같은해 12월까지 상공부장관을 지냈으며 89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전사장으로 재직했었다.
〈鄭載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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