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자 지명대회를 사흘 앞둔 12일 정동영·손학규·이해찬(왼쪽부터) 경선 후보가 각각 인천.대구 등지를 돌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인천시 부평동에서 당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손 후보는 차량으로 이동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이 후보는 특강을 하기 위해 경북대 강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대구=연합뉴스]
14일 마지막 승부처인 8개 지역 동시선거, 이른바 '원샷 경선'이 치러진다.
신당은 주말 동안 한 차례 더 모바일 투표를 실시하고,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최종 승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승자는 '지역 경선+모바일 투표+여론조사'의 세 가지로 결정된다.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는 12일 필사적으로 득표전에 나섰다.
◆"경기 지역 훑으며 선두 지키기"=선두를 지키려는 정 후보와 모바일 투표에서 2연승을 거둔 손 후보의 추격전이 뜨거웠다.
정 후보 측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선대위 회의를 소집, 참석 의원 20여 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며 긴장의 고삐를 죄었다.
특히 손 후보가 도지사를 지냈던 경기 지역에는 정 후보가 직접 발품을 팔았다. 수원.안산.일산.의정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 측은 텃밭인 전북 지역의 투표율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투표 독려 작업에 정성을 쏟았다.
◆"모바일 투표로 역전 발판 마련"=모바일 투표를 계기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는 손 후보 측은 고무됐다. 손 후보 측은 모바일 투표 결과가 정 후보 측의 조직.동원선거 의혹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자 손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인정한 선택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손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태 후보로는 부패 후보를 이길 수 없다"며 "전북 등 호남의 국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개혁 세력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을 갖고 있는 만큼 반드시 대선에서 이길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후보 측 송영길 의원 등은 주말 정 후보의 압승이 예상되는 전북에 내려가 표차를 줄이기 위한 활동에 나설 작정이다. 손 후보는 이날 인천.의정부.서울 등을 돌며 30분 단위로 지지자들과 접촉했다.
◆"김근태 만나 지지 호소"=이 후보 측은 경선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10일 전북, 11일 대전.충남 지역을 순회한 이 후보는 이날 경북대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한 뒤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대구.경주.포항을 돌며 지지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캠프 소속 의원들은 남은 8개 지역을 분담해 막판 추격전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 후보는 13일에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통합 작업에 나섰던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만나 민주개혁세력의 향후 행보와 관련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는 경선의 승패와 관계 없이 민주개혁세력의 나아갈 길을 찾는 데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김 전 의장과의 만남에 이어 14일에도 민주개혁세력의 상징적 장소를 찾아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