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책갈피] 어학·재무·문제해결 능력 언제든 쓸 수 있게 길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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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즉전력(卽戰力)
오마에 겐이치 지음,
박화 옮김,
이스트북스,
212쪽, 1만2000원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이자 경제평론가인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가 직장인을 위해 펴낸 책이다. 그의 별명은 미스터 스트러티지(Mr. Strategy). 전략적 사고에 바탕을 둔 독창적인 컨설팅 기법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책 제목도 매우 전략적이다. 저자는 즉전력을 ‘즉시 실전에 사용하는 힘’이라고 정의했다. 취직만 하면 정년 퇴직할 때까지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은 금물. 때문에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그것도 한시라도 빨리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즉전력을.

즉전력을 익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어학력·재무력·문제해결력이다. 그러나 정작 마음 굳게 먹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먼저 어학력. 필자는 영어, 그 중에서도 비즈니스 영어를 익히라고 강조한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지 않는 일본이나 한국의 직장인들이 국제화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수과목이라는 것이다.

재무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정기예금에 돈을 박아놓지 말고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 투자를 통해 세계 정세에도 눈을 뜨고, 정보도 얻는다는 면에서 좋은 즉전력이 된다면서. 마지막 문제해결력이란 기존 방식으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스스로 생각해 해답을 찾아내는 능력을 말한다. 의외로 엘리트에게는 이 능력이 부족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즉전력을 기르기 위한 공부법은 이 책이 주는 덤이다. 지은이는 자신의 사례를 적시했다. 그는 30대 이후(현재 그의 나이는 64세) 매년 한가지 주제를 정해 집중 공부해왔다. 예컨대 2002년엔 중국 공부에 몰두, 중국관련 책도 세 권 냈다.

즉전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어느 날 몸이 아파 지휘봉을 못 들게 됐다. 악단은 급히 대타를 구했다. 번스타인의 유고에 청중들은 실망했다. 하지만 실망은 곧 탄성으로 바뀌었다. 청중들은 새 지휘자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그의 이름은 오자와 세이지. 그는 오래 전부터 번스타인을 능가하는 지휘자가 되기 위해 늘 즉전력을 키웠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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