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白.黑人은 한 조상 형제-日뉴튼.英네이처誌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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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황인종과 백인종.흑인종은 한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형제일까,아니면 처음부터 조상이 달랐을까.
지난 87년 美캘리포니아大 앨런 윌슨.레베카 캔 교수가 현대인류는 단일 조상에서 분화된 것이라는「미토콘드리아.이브說」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그들의 주장은 단지 가설로만 여겨졌다.
일본의 과학잡지『뉴튼』최신호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미토콘드리아.이브설」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잇따라 발표돼 인류의 단일기원설이 설득력을 얻고있다.미토콘드리아는 세포안의 에너지 공장 역할을 하는 작은 기관.유전정보를 담고있는 DNA 는 보통 핵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미토콘드리아에도 DNA가 있다.
윌슨.캔 교수는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DNA가 어머니로부터만 유전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흑인종.백인종.황인종.호주원주민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추출,母系를 추적해본 결과 세계 인종의 모계도가 지금부터 약20만년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한 어머니로 귀결됐다.윌슨교수는그 여성을「이브」로 명명했다.또 한가지 관심을 끈 것은 이브로부터 분화돼 나온 최초의 현대인류가 아프리카의 흑인종이었으며 이들이 세계 각지로 흩어져 기존에 거주하던 집단을 대체,현대의각 인종으로 분화했다는 주장이다.
「이브설」이 나오기 전까지는 原人에서 현대인류의 조상인 舊人으로 진화한 이후 세계각지에서 각 인종이 동시에 진화,흑.백.
황인종으로 됐다는 多地域連續說이 우세했었다.하지만 최근 美텍사스大 사우스웨스턴 의학센터의 보쿠크 박사와 뉴욕주 립大 다이앤웨더 박사의 논문이 각각 영국의 과학잡지『네이처』에 실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보쿠크 박사는 핵의 DNA에는 있지만 미토콘드리아의 DNA에는 없는「마이크로 세털라이트」라는 DNA조각에 주목했다.5개 대륙에서 1백48명을 뽑아 인종간의 마이크로 세털라이트 변이를조사한 결과 현대인류의 조상에서 최초로 분화돼 나온 인종은 아프리카인이었으며 유럽인.동아시아인.태평양인.아메리카 인디언의 순으로 인종분리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됐다.
전세계 각지에서 수집된 고대인의 두개골 83개를 지역별.연대별로 분류,진화의 정도와 연관성을 분석해본 웨더 박사의 결론도「미토콘드리아.이브설」과 일치했다.인종차별에 의한 폭력과 반목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실속에서 인류의 단일기원설 은 단순한 학설이상의 많은 것을 생각케하고 있다.
〈鄭耕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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