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대신 물로 작동하는 휴대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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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물만 있으면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 기술이 개발됐다.

삼성전기는 휴대전화용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초소형 수소 발생장치(카트리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료전지는 물이나 메탄올 등에서 수소를 추출해 전기를 만드는 차세대 전지다. 기존 메탄올 전지는 수소를 얻기 위해 백금 등 값비싼 촉매가 필요했지만 삼성전기는 촉매가 필요없이 물만 넣으면 수소가 만들어지는 금속물질을 발견한 것이다. 메탄올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폭발 위험성도 거의 없다.

가로.세로 각각 5㎝에 두께 2㎝인 이 카트리지에 40㏄의 물을 넣으면 휴대전화를 가동할 수 있는 3W의 전기가 만들어진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기존 전지의 두 배인 10시간 연속통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잠깐씩 사용할 경우 카트리지 하나로 하루 4시간 기준 닷새 정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휴대전화 배터리 크기로 소형화하고 물만 다시 채워 넣으면 재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2010년께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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