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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옆 4인 누가 더 셀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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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0일 공식 출범한 이명박 선대위의 파워맨은 이상득(72) 국회부의장, 최시중(70) 고문, 이재오(62) 최고위원, 정두언(50) 의원 네 사람이다.

이 후보의 거의 모든 의사결정엔 이들의 판단과 조언이 스며들어 있다. 이번 선대위 인사에도 이들 네 사람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선대위 인선 발표를 하루 앞둔 7일 열린 대책회의의 모습도 그랬다.

이 후보와 핵심 측근들은 오전 7시30분 소공동 롯데호텔에 집결했다. 이 후보와 이들 네 사람 외엔 박희태.김덕룡 고문, 임태희 비서실장이 멤버였다.

박.김 고문은 이 후보, 이 부의장, 최 고문, 이 최고위원과 함께 이 후보 진영의 비공식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6인 회의'의 멤버다. 두 달 이상을 끌어온 중앙 선대위 인선이 이 자리에서 한꺼번에 결정됐다.

이 후보의 오랜 측근과 외부 영입인사들이 뒤섞여 갈팡질팡하던 공보팀의 교통정리는 신문기자 출신인 최 고문이 "대변인 중심 통합"을 주장해 그대로 결론 났다.

중진 의원들 사이에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졌던 직능정책본부장 인사는 정의화 의원에게 맡기자는 이 부의장의 제안이 채택됐다. 중진그룹의 의견만이 그대로 통과된 것은 아니었다.

중진들은 "영입한 외부 공동선대위원장들을 모두 정책위원장으로 격을 낮추자"고 제안했지만 정 의원을 비롯한 실무진이 "이 후보가 이미 외부 공동선대위원장을 영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 않느냐"고 반대해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이번 선대위 인사는 '정두언 기획→이 후보 결심→비공식 최고의결기구인 6인회의 협의'란 골격에 따라 이뤄졌다"며 "7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까지의 주요 결정도 비슷한 구조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4인 실세는 대부분 '이명박 선대위'에서 전략기획 라인의 요직을 맡았다. 최시중(전략담당 고문), 이재오(전략홍보담당 부위원장), 정두언(전략기획단 총괄팀장)이다. 이 라인엔 전략홍보 조정회의를 주재하게 된 이방호 사무총장까지 가세했다.

이 후보의 친형인 이 부의장은 특별한 직함 없이 직능 분야를 총괄한다. 이 후보가 취약한 불교계를 포함해 종교.노동.여성계를 두루 챙기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의 측근은 "처해 있는 상황이나 과제별로 측근들의 힘을 조절하는 게 이명박식 측근 관리법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국회의원들의 도움이 절실했던 당내 경선 때는 의원들에 대한 장악력이 큰 이재오 최고위원에게 힘이 쏠렸다.

이후 선대위 구성 때는 정두언 의원이 기획과 인선작업을 주도했고, 마당발로 외부 인사들과 인적 네트워크가 강한 최 고문이 이 후보에게 힘을 많이 보탰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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