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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라이온 킹,다저스 몽키,아이 러브 트러블,스피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여름 성수기에 세계 동시개봉을 목표로 내놓은 월트디즈니의 32번째 애니메이션영화.깔끔한 화면도 좋지만 짐 해머가 짓고 엘튼 존이 부른 주제가도 일품.
아프리카 초원과 정글의 사자왕 무파사에겐 어린 아들 심바가 있다. 어느날 왕국을 이끌고 갈 심바 때문에 늘 노심초사하던 무파사는 권좌를 탐내는 동생 스카에게 죽임을 당하고 심바는 왕국 바깥세계로 쫓기듯 떠나간다.
왕국은 하이에나에게 유린당하는데,심바는 자신의 신분과 의무를모른채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자신을 자각하게 된 심바가 용기를 내어 스카를 몰아내고 왕국의 평화를 되찾는다는 이야기다.
하비 키텔.미미 로저스와 아역배우 도라 버치 주연.훈련을 받은 원숭이가 길거리 사람들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하는 등 도벽이있자 동물을 좋아하는 소년은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골치아픈 존재로 치부된다.
그러나 소년의 원숭이에 대한 사랑은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달리 표현된 것이었다.
이름이 다저라는 원숭이는 자기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던 소년가족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좋아라 날뛰고 원숭이를 매개로 가족은 우애를 되찾는다는 코믹드라마다.다저스 야구구장에서 벌어지는 야단법석과 수다는 보는 이의 웃음 보를 터뜨린다. ***◇『아이 러브 트러블』 시카고 크로니클紙의 대기자이자 소설가인 브라켓(닉 놀테扮)과 글로브紙의 신참기자 피터슨(줄리아 로버츠扮)은 열차 탈선현장에서 마주친다.매너리즘과 무사안일에 빠져있던 브라켓은 햇병아리 피터슨을 우습게보다 취재경쟁에서 뒤진다.
결국 두 남녀기자가 열차사고에 숨겨진 음모를 캐내면서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두 사람의 특종다툼에서는 웃음을,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음모의손길에서는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펠리컨 브리프』에서 앳된 대학생으로 나왔던 줄리아 로버츠가겁없는 기자로 1백80도 변신한 점도 볼거리.
***◇『스 피 드』 시속 60마일 아래로 떨어지면 장치된 폭탄이 폭발하는 달리는 버스에서 갖은 묘안을 짜내 승객을 구출한다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커누 리브스가 달리는 버스 밑바닥에매달려 폭탄을 제거하려 시도하는 등 긴박하고 위험천만인 형사역을 해냈 다.
완벽한 함정을 만들었다고 자신만만한 범인을 속이는 장면에서는손에 땀을 쥐게 한다.시종 달리고 부수고 폭발하는 장면의 연속이어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액션영화의 스릴에 충실했다.커누 리브스는 최근『리틀 부다』에 출연하는 등 곱살한 얼굴에 조용한역을 주로 해왔는데 이 영화에서는 사선을 여러번 넘는 거친 사나이역을 충실히 소화해냈다.
***◇『마이 라이프』 니콜 키드먼과 마이클 키튼 주연의 휴먼드라마.감독은『사랑과 영혼』의 브루스 조엘 루빈감독이 맡았다.그래서인지 영화 곳곳에『사랑과 영혼』에서 볼 수 있었던 가슴뭉클한 장면이 많다.
영화는 아이들이 아버지가 남긴 비디오를 보며 시작해 플래시백기법으로 진행된다.그것은 죽은 아버지가 죽음에 임박해 사랑하는아내와 자식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이었다.
그는 임신한 아내에게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자신의 병을 숨긴채 아름다운 추억이 될 만한 메시지를 화면에 담는데 몰두한다.평소 남편에게 불만이었던 아내는 남편의 죽음이 몰고온 의미를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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