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크라운 맞대결 국세청 중재-양사 중역불러 訴취하종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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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東洋(OB)맥주와 朝鮮(크라운)맥주의 공방전이 泥田鬪狗양상으로 치닫는 데 대해 국세청이 개입,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세청 관계자는 21일 李啓星 동양맥주이사,辛仲基 조선맥주전무 등 兩社 중역들을 국세청에 불러 더 이상의 소모전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두 회사가 제기한 고소도 취하할 것을 종용했다.
국세청이 OB.크라운등 민간기업의 싸움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고나선 것은 兩社의 형사고발.맞고소에 이어 상대사 제품 약점들추기.흠집내기.깎아내리기 등 상호비방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OB는 21일 주요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게재하면서「맥주,냄새를 확인하고 드십시오」라는 제목으로『엄격한 위생처리와 공정관리를 거치지 않거나 오염된 지하수와 정수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물을 사용할 경우 맥주제품에서 부패된 하수도 냄 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시리즈 광고의 제1탄으로 선보인 이같은 광고는 OB측이『크라운의 하이트맥주에서 심하게 냄새가 난다』고 주장하면서 맥주제조공정을 공개할 것을 공식제의한 직후 취해진 것이어서 하이트맥주를 직접 겨냥한 공세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크라운은 최근 OB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혐의로 맞고소하면서『OB아이스맥주를 자체 분석한 결과 영하의 얼음결정체가 잡미를 제거한다는 선전과는 달리 단백질등 맥주의 잡미를 내는 성분이 검출돼 기존맥주와 별차이없다』며 OB제 품 깎아내리기에 나섰다.
OB는 제1탄 광고에 이어 하이트맥주 양조용수의 1백%지하암반수,지표수 유입여부,水質등을 집중거론한다는 계획이고 크라운도상대사에 치명타를 안겨줄 수 있는 폭로작전까지 고려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비방광고전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林一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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