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갑=6000원이면 담배 끊겠다" 27.3%

중앙일보

입력

한국 성인남성 100명 중 44명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흡연자는 100명 중 3.7명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9월 13~14일 이틀간 한국갤럽에 의뢰해 20세 이상 성인 남녀 1512명(표본오차 ±2.5%)을 대상으로 흡연율 실태조사를 벌인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흡연율은 23.2%인 가운데 성인 남성 흡연율은 43.7%, 여성 흡연율은 3.7%였다.

성인남성 흡연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2.2%가 감소했고, 여성 흡연율은 0.9%p가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도출된 흡연율을 올해 추계인구수에 적용한 결과 국내 흡연자수는 840만명으로 추정됐다.

남성의 경우 △30대 54.6% △20대 48.0% △40대 44.2% △50대 37.5% △60대 이상 21.7% 등의 순으로 흡연율이 높았다. 여성은 △60세 이상 5.6% △20대 4.8% △30대 3.3% △40대 2.4% △50대 2.1% 등의 순이었다.

남성 중에서는 하루평균 11~20개비를 피운다는 응답이 52.0%로 가장 많았고, '10개비 이하' 32.9%, 한갑 이상은 15.0% 였다.

직업별로는 육체노동을 하는 블루칼라 흡연율이 47.8%로 가장 높은 가운데 △자영업 36.3% △농임어업 32.1% △화이트칼라 26.6% △학생 26.4% △무직 26.1% △가정주부 3.1%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흡연기간은 11~20년 사이가 33.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6~10년(23.1%), 21~30년(15.9%), 5년 이하(5.4%), 31년 이상(12.6%) 등의 순이었다.

또 71.4%는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유로는 '건강이 나빠져서'가 65.3%가 다수를 차지했다.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은 7.1%에 머물렀다.

금연에 실패한 이유로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이 37%로 가장 많았고 '금단현상'(16.0%), '의지력 부족'(14.2%), '습관 때문에'(9.8%)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자의 64.1%는 금연할 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금연의사가 없는 이들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5.1%)와 '스트레스가 풀어져서'(13.1%) 등의 이유를 댔다.

'담뱃값이 어느 정도 되면 담배를 끊겠느냐'는 질문에는 6000원 이상이면 끊겠다는 응답이 27.3%로 가장 많았다. 5000원 이상이면 끊겠다는 응답도 22.3%가 나왔다.

금연결심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으로는 △금연클리닉 23.4% △금연구역 확대 19.7% △담배가격 인상 13.9% △금연광고 12.6% △금연교육 11.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 중인 담뱃갑에 발암물질을 표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57.7%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부정적인 인식이 더 많았다. 응답자의 65.1%는 간접피해로 인한 고통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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