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타결에 한가닥 희망-현대중공업사태 어떻게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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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28일째 장기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현대중공업사태는 회사측에 의한 직장폐쇄조치이후 노조측이 협상을 중단하고 농성을 강화하고있어 당장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경제.치안관련부처를 중심으로한 정부내의 지배적인 분위기는 이번 사태를 공권력투입으로 조기에 해결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운 상태다.
그러나 노동부는 과거 직장폐쇄이후 공권력이 투입된것은 92년도의 대동공업사태등 3건뿐이었고 나머지는 합의타결된 점에 비춰막판 타결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현지지도를 위해 禹誠노사정책실장을 울산에 파견한 노동부는 막바지 협상의 재개시기를 이번 주말정도로 잡고 있다.
20일 직장폐쇄조치이후 열린 중앙쟁대위에서『노조가 명분을 충분히 세운만큼 대화를 거부해 긴급조정권발동으로 사태를 마무리짓는 것보다는 협상을 통해 실리를 얻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온건론이 크게 대두된 것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 다.
회사측은 노조를 자극하지 않기위해 경찰에 공권력 투입요청을 자제키로 하고 직장폐쇄기간임에도 불구하고 21일 회사 운동장에서 열리는 노조창립기념행사를 허용하는등 신축적인 자세를 보이고있다. 노동부도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당분간 사태를 관망하면서긴급조정권발동등 법적제재 조치를 취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춘다는방침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노조가 부분파업중인 현대정공.한국프렌지와 파업돌입을 앞두고 있는 현대강관.미포조선등과 함께 現總聯 차원의연대파업에 들어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만큼 사전에 이를 차단해야한다는 주장도 만만치않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현집행부의 대부분이 해고복직자들이어서 집행부내 각 계파간 선명성확보경쟁때문에 노조의 타협안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협상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설사 現總聯의 연대파업이 실현된다 해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올해 대기업사업장의 노사협상이 마무리되고 있는 단계여서 전국적인 영향력을 갖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李夏慶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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