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로선거개혁>7.영월.평창보선-돈대신 몸으로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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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寧越-平昌은 아직 선거운동과 관련한 불.탈법 사례가 드러나지않고 있다.평창군선관위 金起東 단속반장은 이처럼 위법 사례가 발견되지 않고 있는 점을 두고『새로운 선거문화가 정착될 가능성이 보이는 좋은 조짐』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금품 살포나 향응 제공이 음성화된 것도 아니라는 것이 선관위측의 분석이다.金반장은『자원봉사자들이 거주지마다 지키고 있어 이제는 밤에도 감시가 가능하다.전에 비해 훨씬 강화된감시체제다.과거에 볼 수 있던 금품 살포는 없다 』고 설명했다.말하자면 자원봉사 대원들의 활동이 깨끗한 선거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얘기다.
자원봉사에 나선 평창군 종부교회 金希澈목사는『평창.대화.진부등의 장날을 이용해 후보들이 거리연설을 하고 있으나 과거에 흔히 볼 수 있던 선물이나 불법 유인물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소개했다.
영월군선관위는 자원봉사자들을 상시활동반과 수시활동반으로 나누어 운용하고 있다.상시활동반은 선관위 직원과 함께 감시활동을 벌이거나 거주지에서 불법운동 감시와 계도를 맡겼고,시간 여유가없는 사람들로 구성된 수시활동반은 합동연설회나 정당연설회및 정당의 당원단합대회등을 감시할 때 지원토록 하고 있다.
선거법을 지키겠다는 후보의 의지도 돋보인다.이는 정당의 기존조직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서 역설적으로 입증된다.현지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11명의 民自黨 협의회장 가운데 3명은 열심히뛰고 8명은 놀고 있다』고 밝혔다.
民自黨 金基洙후보가 지난 19일 소집한 영월군 확대당직자회의에는 참석대상의 50%인 40여명만이 참석했다.金후보는 이 자리에서『이번 선거는 왜 이러느냐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돈을 안쓴다」는 주변의 불평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그로서는 선거법을 어겨 화를 자초하느니 그런 불평을 감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그저『이해해 달라.죄송하다』며 뛰고있다. 물론 순수자원봉사자도 있다.民自黨 金丙植사무국장은『순수자원봉사자들은 우리가 선거운동비를 잘라먹고 벼락부자가 된 것처럼 손가락질받았는데 이런 인식을 불식시키자는 얘기를 한다』고 소개했다.선거풍토가 기반부터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평창에서 金후보의 운동을 하는 全炳寅씨(63.창고업)도『옛날같으면 지금쯤 난리가 났을텐데 확실히 달라졌다』면서『다같이 못주고 못받으니 불평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일부 선거관계자들은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民自黨은 자신들의「遵法의지」를 유권자들에게 확인시킨다는 것이 선거전략이다.반면 民主黨은 이같은 民自黨의 태도를「가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辛敏善후보의 李勳사무처장은『野黨도 더운 여름에 선거운동을 시키려면 점심값과 차비는 줘 야 한다』며『순수한 봉사는 한국 정치문화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新民黨 金星龍후보는『江原大에서 강의하면서 가르친 寧越-平昌출신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돕고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무소속의 姜桃遠후보는『故 沈明輔의원의 유지계승』을 외치며 舊沈의원조직과 이 지역에서 폭넓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영월공고동문들 사이로 파고들고 있다.
역시 무소속인 咸泳機후보는 농촌지도자 중앙회장출신임을 앞세워정부의 農政을 비판하는 방식으로 농민들에게 접근하고 있다.모두들 돈은 안쓰거나 못쓰는 대신 자원봉사대원들을 십분 활용해 유권자들에게 파고든다는 전략이다.그러다 보니 民自 와 民主 양당후보는 개인연설회를 주축으로,新民黨과 두 무소속후보는 유권자들과 1대1로 접촉해 한표를 호소하는「맨발로 뛰는」양태를 보이고있다. 〈金敎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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