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M-워커 언제 어디서나 근무 모바일 근로자 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이재현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대표는 1년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 그런 그가 세계 어디를 가든 꼭 지니고 다니는 것이 있다. 바로 블랙베리폰과 카메라를 장착한 고성능 노트북 PC다. 이 대표는 “블랙베리폰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자동 로밍이 가능하고 메신저 사용은 물론 e-메일 주고받기도 편리하다. 또 노트북으로 세계 각국의 이베이 임직원과 화상회의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처럼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하는 ‘M-워커(Mobile Worker)’가 늘고 있다. M-워커란 스마트폰, 노트북 PC, PDA, PC 리모트 등 최신 모바일 IT기기와 인터넷 서비스들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근로자를 말한다. 2000년대 들어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세상이 열리면서 M-워커의 활동반경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2009년엔 세계 M-워커가 8억5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근로자의 4분의 1이 사무실 밖에서 일을 할 거란 이야기다. 시스템통합 업체인 삼성SDS는 최근 ‘이동성(Mobility)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내용의 전망 보고서를 내놔 주목을 받았다. 삼성SDS의 박승안 정보기술연구소장은 “M-워커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면서 직원들의 모바일 업무능력을 키우기 위해 사내 IT시스템을 정비하는 회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크게보기

국내 M-워커 중에는 ▶출장이 잦은 기업체 임원 ▶영업직 종사자 ▶IT 서비스 담당자가 많다. 억대 연봉자인 삼성생명 파이낸셜 플래너 최진환씨는 KT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와이브로’를 이용한다. 최씨는 “수시로 금융·주식 뉴스를 검색하고 좋은 정보가 있으면 바로 스크랩해 고객들에게 e-메일로 보낸다”며 “짬짬이 경제 관련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자기계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수도권 네트워크본부 품질관리팀의 신학진 매니저는 “전국 어떤 현장에서라도 노트북과 시험용 단말기를 연결하면 한눈에 해당 지역의 네트워크 상태를 살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겨냥한 기기 및 서비스도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는 물론 HP·소니·모토로라 등은 스마트폰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고, KT와 SK텔레콤은 유·무선 통합 업무 지원 솔루션을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M-워커의 업무 처리 방식을 알기 쉽게 설명한 동영상 CF를 만들어 최근 세계시장에 배포하기도 했다.

이나리 기자

◆스마트폰=휴대전화와 PDA의 장점을 합친 ‘똑똑한 휴대전화’다. 인터넷 접속·메신저 기능이 있고 팩스를 보내거나 받을 수도 있다. 가장 유명한 제품은 세계 700만 명의 비즈니스맨이 쓰는 캐나다 RIM사의 ‘블랙베리폰’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