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내수 '헛바퀴'…판매 39%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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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 실적이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차 등 완성차 5개사에 따르면 1월 내수 판매는 7만5천여대에 그쳐 지난해 12월에 비해 24.7%나 급감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99년 2월의 7만2천여대 이후 월별 판매량으로는 가장 적은 것이다. 또 이들 5개사의 1월 수출 실적도 20만1천여대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25.1% 줄었다.

이 가운데 GM대우차는 기아차를 6천여대 차이로 따돌리고 2002년 10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판매실적 2위를 차지했다. GM대우차도 내수는 부진했지만 수출을 많이 늘렸다.

판매실적 부진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설 연휴에 따라 보통 한 달에 25일가량 되던 영업일수가 18일로 줄어든 것이 결정적 원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마다 지난달 내내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했지만 실적이 매우 저조했다"며 "아무리 불황이라지만 실망을 넘어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수출은 다시 활성화할 것으로 보이나 내수 판매는 계속된 경기침체로 1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는 이달에도 차량 판매를 위한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제휴사 카드를 이용해 차량을 구입할 경우 적립포인트를 미리 적용해 차값을 깎아주는 행사 등을 준비 중이다. GM대우차는 무이자 혜택은 물론 매월 할부금의 1%를 돌려주는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1월에 이어 이달에도 연장해 실시할 계획이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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