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北上 경제도 목탄다-농사 흉작.전력난에 생산 차질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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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가뭄속 무더위가 경제 전반에 주름살을 드리우기 시작했다.
가뭄지역이 北上할수록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옆으로 넓게 퍼져 벌써 하반기 물가는 가뭄의 영향권 안에 들어갔다.
지난 해의 冷害에 이어 벼농사의 흉작이 예상되고 있어 올해의경제성장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며,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전력비상속 용수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산업생산에도 주름이 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폭염 물가」상승=상추.여름배추.감자등 여름 농산품의 대도시 반입물량이 최근 7월 초순의 3분의 1정도로 줄어들면서 가격이 최고 1백50%까지 올랐다.
경제기획원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농산물 반입과 가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일 1백14t이었던 상추의반입량이 16일에는 62t으로 급감했다.이에 따라 상추값이 3.75㎏당 7천원에서 1만1천5백원으로 뛰었다.
고랭지 배추도 같은 기간 반입량이 1천5백t에서 1천1백t으로 줄었으며 값이 접당 2만6천원에서 6만4천원으로 1.46배나 치솟았다.
감자.토마토.당근.양파.참외.대파등도 산지에서 올라오는 물량이 줄어들었다.
◇벼농사 피해=농림수산부는 가뭄이 이달말까지 계속될 경우 올벼수확량이 지난 해 냉해에 따른 수확량 감소분(2백97만섬)에근접한 2백50만섬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전체 벼재배면적 1백11만5천㏊의 26%인 수리불안전답(2 9만㏊)이 마를뿐 아니라 7%인 7만8천2백㏊의 수확이 불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8월이후에도 큰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급수 대책=정부는 급수난을 겪고 있는 남부지방에 섬진강.창원.금호강계통등 광역상수도망에서 급수차등을 동원,직접 물을 대주는 방안을 추진중이다.또 농업용수는 가뭄기간동안 사전허가 없이도 하천에서 끌어다 쓸 수 있도록 하천法上의 예 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건설부는 또 물부족이 심각한 섬진강 하류의 鹽害를 막고 광양제철과 東광양市에 대한 용수공급을 위해 주암댐에서 섬진강 쪽으로의 방류량을 하루 60만t에서 1백40만t으로 늘렸다.
이와함께 장기적으로 중규모 댐을 계속 건설해나간다는 방침아래▲현재 건설중인 용담댐등 7개 댐 공사를 98년까지 끝내고▲탐진.적성.영월댐도 2001년까지 예정대로 건설키로 하는 한편 ▲2000년대의 추가수요에 대비,96년5월까지 추 가 댐건설 가능지점을 조사키로 했다.
〈柳秦權.閔丙寬.沈相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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