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넷낳고도처녀몸매] ⑪ 박묘행씨의 체형 바로잡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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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를 하라는 잔소리는 많이 해도 바른 자세를 지도하는 부모는 거의 없습니다. 요즘 중·고등학생들을 보면 좌우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허리가 구부정한 아이들이 많아 안타까워요. ”

 아이 넷의 엄마 박묘행(42) 체형운동사가 청소년 자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등학교 2년생인 첫째 딸 때문. 네 아이 중에서 가장 튼튼했지만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자고, 아침 6시 이전에 일어나는 생활을 1년 가까이 하더니 갖가지 통증과 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어깨와 허리 통증은 물론 두통·변비·생리불순이 따라왔죠. 몸이 상쾌하지 않으니 머리가 무겁고, 공부에 집중하질 못해 학업 성적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거예요.” 이른바 청소년 ‘책상 증후군’이다. 체형에 맞지 않는 책걸상에 나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어 나타나는 복합 증후군이다.

 대표적인 것이 ‘거북목 증후군’. 목을 앞으로 늘어뜨려 책을 보다 보면 머리 무게를 목과 어깨 근육이 감당해야 하고, 그 결과 해당 부위의 근육이 뭉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목에서 머리로 올라가는 혈관이 압박을 받아 뇌에 신선한 혈액을 공급해주지 못해 머리가 맑지 못하고, 눈은 침침하며, 집중력도 떨어지게 된다.

 척추측만 등 허리가 휘고, 골반이 뒤틀리는 것도 문제다.

 “변형된 골격을 대학생이 된 뒤에 바로잡으려고 하면 이미 늦지요. 특히 몸매에 관심이 많은 여학생일수록 어렸을 때부터 자세를 바로잡아줘야 해요.” 그는 이러한 골격의 변형이 장기적으로는 척추관 협착증이나 퇴행성 관절염을 빨리 부르고, 장기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박 체형운동사는 딸이 심한 슬럼프에 빠져드는 것을 보고 스트레칭을 고안해 도와줬다.

 “스트레칭은 경직된 인대와 건을 늘려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골격을 바로잡아 몸을 균형 있게 유지시킵니다. 또 혈관과 림프를 꽉꽉 짜줘 혈액과 림프 순환을 돕지요. 좁은 공간에서 쉬는 시간을 이용해 한다는 것도 장점이지요. 아이에게 아주 간단한 스트레칭 몇 가지를 가르쳐 주고 한 시간 간격으로 하게 했는데 결과는 매우 좋았습니다.” 두통·어깨통증·요통·변비·소화불량에서 해방돼 아이가 밝은 표정으로 바뀌었다는 것. 그래서 요즘은 이와 병행해 약화된 어깨·허리·하체 근육 강화를 위한 근력 스트레칭을 하루에 한 차례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는 책상과 의자의 높이뿐 아니라 책상 위를 잘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컴퓨터 모니터가 책상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 앞에 책이나 노트를 펴 놓지요. 그 때문에 손을 올려놓을 공간이 부족하고, 자세 또한 불편해집니다.” 그는 모니터나 노트북은 책상 한쪽에 설치해 책상 위에 넓은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고종관 기자, 사진 최승식 기자

◆박묘행 체형운동사의 스트레칭 동영상은 joins.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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