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올림픽은 참가자 전원 시상하는 정신지체 장애인 축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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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호 12면

2일 오후 7시 상하이체육관에서 세 시간 동안 열린 ‘2007스페셜올림픽’ 개막식은 화려했다. 8만 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이 개막 선언을 했다. 배우 청룽(成龍)·장쯔이, NBA 농구 선수 야오밍, 첼리스트 요요마 등 중국이 낳은 세계적 스타들과 배우 콜린 패럴, 작곡가 퀸시 존스, 필리핀 아로요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특히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부부가 미국 선수단과 함께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스페셜올림픽의 창시자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87)가 슈워제네거의 장모다.

유니스 슈라이버는 고(故)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여동생이다. 정신지체 장애인이었던 언니 로즈메리를 위해 그가 1962년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캠프를 연 것이 계기가 돼 1968년 7월 시카고에서 처음으로 스페셜올림픽이 열렸다. 4년마다 열린다.

스페셜올림픽의 가장 큰 특징은 참가자 전원을 시상한다는 것이다. 금·은·동메달 외에 순위별로 하늘색·노랑·보라 등 리본을 수여한다.

실력에 따라 그룹을 나눠 경쟁한다. 참가 선수가 100명이라면 10그룹으로 나눠 91등에게도 10번째 그룹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정신지체 장애인이 경기 규칙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것 자체를 승리로 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79년 뉴욕 대회부터 참가했지만 지금처럼 위원회가 구성된 것은 2003년 더블린 대회부터다.

올해는 처음으로 공식 후원사가 생겼다. 스포츠토토가 연간 2억원을 지원하고, 대회 참가비로 3000만원을 추가 지원했다. 김병덕 선수단장은 “27명이 참석한 지난 대회보다 세 배 이상 선수단이 늘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세계청소년회의’도 함께 열린다. 정신지체 장애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 후견인 세 명이 한 팀이 돼 소식지를 발간하고 장애인의 권리에 대해 토론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의 딸인 김유나(14·서울 용강중2·다운증후군)양이 반 친구 표소희양, 언어치료사 고미애(43)씨와 함께 참석해 지체 장애인의 권리에 관한 시를 발표했다. 올림픽은 12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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