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도용'대학생들 정동영 캠프서'알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노무현 대통령의 명의도용 사건과 관련해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통령 경선 후보인 정동영 캠프 측이 개입한 정황이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명의도용을 한 서울 종로구의원 정인훈(45.여)씨의 아들 박모(19)군과 친구 2명 등 대학생 3명은 정 후보 측 캠프 선거사무실에서 컴퓨터 엑셀 작업을 도와주는 아르바이트를 2~3차례 했다는 것이다. 정 구의원은 정 캠프 측 관계자로부터 아르바이트 학생을 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자신의 아들을 포함해 대학생 3명을 소개해 줬다고 한다.

경찰은 박군 등이 아르바이트를 한 이유와 정 후보 캠프 측이 명의도용에 조직적으로 가담했는지 캐고 있다. 정 구의원이 8월 중순께 통합신당 종로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김모(35)씨에게서 옛 열린우리당 당원 명부 800을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하고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정 구의원은 경찰에서 "김씨가 '사람이 많을수록 좋으니 많이 등록시켜 달라'며 서류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정 구의원과 박군 등은 8월 23~24일 서울 숭인동과 창신동의 PC방 두 곳에서 노 대통령을 비롯한 523명의 명의를 도용해 통합신당 대통령 후보경선 선거인단에 허위 등록한 혐의(사전자기록 위작 등)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 구의원에 대해 공직선거법.주민등록법.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철재.최선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