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회담 성격규정이 변수/수행원 구성 어떻게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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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처 고루 안배… 비서실 30명선
분단 반세기만에 열리는 7·25 평양정상회담의 우리측 수행원은 어떻게 구성될까.
통일원과 청와대측은 수행원 구성에 대해 한결같이 『김영삼대통령의 뜻에 달려있다』는 대답으로 일관한다.
즉 정상회담 자체가 고도의 정치행위인 만큼 김대통령이 이번 회담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수행원 구성도 자연히 달라질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만일 김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고도의 정치회담으로 규정하면 수행원 구성은 정무·통일정책 수행원들이 주축을 이루게 된다.
반면 김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핵·경제협력·다각적 남북교류등에 초점을 맞추면 수행원은 자연히 경제·안보 관계자들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그러나 정부소식통들은 대체로 이번 정상회담이 통상의 정상회담틀과 남북관계의 현상태를 동시에 감안한 절충적인 것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볼때 소속으로 보면 대략 대통령비서실·경호실,통일원등 내각,안기부등 기타 관련기관에 소속된 인맥들이 골고루 수행원에 포함될게 분명하다.
○현상태감안 절충식
각 기관들은 모두 자신의 업무상 중요성을 내세워 수행원 명단에 한명이라도 더 포함시키려고 애쓰고 있다.
정부는 정상회담 수행을 희망하는 인사가 많아 구체적 인선기준을 정하고 이에 따라 공식수행원 20∼30명,비공식수행원 30∼40명,경호및 의전 50명 선으로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정상회담때 공식수행원이 대개 12∼15명이고 비공식수행원은 30∼40명인 점을 고려해 나머지는 경호원이다.
우선 대통령비서실에서는 박관용비서실장과 박재윤경제수석,정종욱외교안보수석,주돈식공보수석,홍인길총무수석,김석우의전비서관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이원종 정무수석등이 포함될지도 모른다. 비서관급으로는 김기수수행실장을 비롯,경제·외교안보·공보·의전비서실에서 여러명이 포함될수 있고 4∼5급 행정관 몇명도 수행원 대상자들이다.
○차관급도 포함될듯
이렇게 보면 대통령비서실에서만 적어도 30여명이 공식·비공식수행원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호실에서는 박상범경호실장 이하 수십명이 공식·비공식 수행원에 참가하게 된다.
내각에서는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물론이고 기타 외무·상공자원·농림수산·과기처 장관등이 포함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각료급외에 사정에 따라 차관급도 다수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있다.
○통일관계자 많아야
그리고 통일원과 막후에서 실무를도울 안기부등의 정책실무자들이 수행원에 몇명 배정될 예정이다. 통일원등 실무부서에서는 수행원 결정에 김대통령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동안 대북관계를 맡아온 실무자들이 많이 포함돼야 평양정상회담의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순발력있게 대응할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제기하고 있다.〈최원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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