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공해 차 잇따라 출시 … ‘친환경 레이스’ 불붙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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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자동차 업계가 친환경 저공해 자동차를 속속 내놓고 있다. 환경규제 강화에 부응하고 ‘친환경 기업’의 이미지를 살리자는 것이다.

 기아자동차는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레저용 차량(RV) 그랜드 카니발 LPI를 4일 출시한다. 쌍용자동차도 같은 날 강화된 ‘유로Ⅳ’ 환경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렉스턴Ⅱ 유로를 시판한다. 둘 다 ‘수도권 대기환경개선 특별법’에 따라 ‘저공해 자동차’ 인증을 받았다.

 저공해 차에는 전기자동차(1종)나 하이브리드카(2종), 환경부령 기준에 맞는 휘발유·경유·LPG차(3종)가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하는 저공해 차는 10여 종이다. 이 가운데 장애인용·택시용으로 공급되는 LPG 세단과 화물차·버스를 빼고 일반인이 살 수 있는 승용차 모델은 일곱 가지다. 기아의 쎄라토 2.0 CVVT와 뉴카렌스 2.0 LPI, 현대의 아반떼 2.0 CVVT와 싼타페 2.2 4X4 오토, GM대우의 윈스톰 2.0S디젤 등이다.

 수도권 지자체들은 저공해 차의 시·공영 주차장 요금을 50% 깎아 주고 있다. 서울시는 1, 2종 저공해 차에 혼잡통행료 100%, 3종엔 50%를 감면해 준다. 디젤 차량은 5년간 환경부담개선금(렉스턴의 경우 91만원)도 면제된다.

 업체마다 저공해 차 개발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9년까지 현행 186g/㎞에서 140g/㎞으로 감축하도록 했다. 우리나라도 완성차 업체들의 저공해 차 판매 비율을 2010년까지 6.6%로 높이도록 지난해 의무화했다. 쌍용차의 김범석 과장은 “친환경차를 생산하지 못하면 수출을 포기해야 한다. 자동차 업체가 환경을 고려하는 건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수입차도 국내 시장에 저공해 차를 선보이고 있다. 일본 렉서스·혼다의 하이브리드카 2개 모델과 독일 BMW·아우디·폴크스바겐의 디젤차 4개 모델이 그것이다. 여기에 렉서스는 10일 최고급 하이브리드 세단 LS600hL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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