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여성특위 이우정위원장/“여성문제 입법 통로역 전념”(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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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흡하나마 국회내에서 여성문제에 대해 논의할 구조가 생겼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여성계의 숙원이던 여성특위가 신설돼 한편으론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위원장으로서 탁아·남녀고용평등법·가족법 개정등 산적한 문제를 풀어나갈 생 각을 하니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여성정책을 통제·감시하고 여성문제에 관한 입법기능을 강화하는등 국회내에서 여성문제를 전담하게 될 여성특별위원회가 신설됨에 따라 28일,14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어갈 위원장에 이우정의원(민주당·전국구)이 결정됐다.여성특별위원회는 국회내에서 여성정책을 심의·감독하는 것은 물론 탁아·성폭력·여성의 정치참여등 여성문제와 관련한 입법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여성전담기구.여성계의 다각적인 노력과 국회차원의 정치개혁 노력의 하나로 지난 22일 여야총무회담에서 신설이 확정됐다.
『행정부의 경우 여성문제에 대해 부처간 이견을 조정·협의할 수 있도록 정무2장관실을 두고 있으나 국회내에는 여성관련 법이나 정책을 다룰수 있는 논의구조가 없어 여성문제에 대한 입법청원등이 있을 경우 이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웠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은 이의원.
그는 앞으로 여성특위를 중심으로 상속세법·영유아보육법등 여성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산하에 정책을 감시할 전담부서가 없는데다 여성관련 정책이 보사·교육·농림수산위등으로 분산돼 있어 다소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한 이의원. 그러나 입법청원등 여성문제에 대한 요구가 있을 때 이를 각 위원회로 넘기기 전에 이 여성특위 에서 먼저 총괄적으로 심의,충분한 토의와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여성특위의 역할을 설명했다.
또 통상 특별위원회는 사안이 해결되면 해체되는 한시적 성격을 띠고 있으나 여성특위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 없어지고 평등한 사회가 될 때까지」라는 특례규정을 두어 상설기구로 운영할것이라고.
우선 당장 해결해야할 문제로 ▲현재 계류중인 동성동본 금혼규정 ▲직장탁아입법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비례대표제등을 이의원은 꼽는다.『여성문제에 관한한 여야가 있을수 없다』며 당의 이해를 떠나 초당적으로 대처,여성문제 해결에 전념 하겠다는 뜻을 그는 밝혔다.
1923년 경기도포천에서 신소설의 개척자 이해조선생의 손녀로 태어난 이의원은 한신대전신인 조선신학교를 졸업,서울여대 교수를 지냈다.한국여성단체연합회장·한국여신학자협의회장등을 역임하는등 여성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1990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최초로 여성부회장에 당선되기도 했다.〈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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