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내달 서울 또는 평양”/북 “8월중 평양서 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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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상회담 예비접촉서 제의/3개월만의 대화/시기·장소 이견… 절충 계속
【판문점=최원기기자】 남북한은 28일 오전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회담장인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예비접촉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시기·장소등을 집중 협의절충을 벌여 이같이 의견접근했다.
지난 3월19일 특사교환을 위한 제8차 실무접촉이 결렬된 이후 3개월여만에 재개된 남북대화에서 의견접근을 본 것이다.〈관계기사 3,5면〉
이날 양측은 40여분에 걸친 수석대표 발언을 통해 정상회담에 임하는 서로의 입장과 제안내용을 밝히고이를 토대로 실질토의에 들어갔다.
이날 토의에서는 쌍방간에 상당한 입장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이날중시기·장소등을 담은 합의서 채택에 5시간이 걸렸다.이날 접촉에서 우리측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의 정상회담을 7월 중순에 선후 관계없이 서울·평양을 상호방문해,북측은 8월15일에 평양에서 회담을 갖자고 제의,절충을 벌였다.우리측 수석대표인 이홍구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첫발언을 통해『회담 형식은 효율적 진행을 위해 쌍방 정상간의 단독회담으로 하며 기타 절차는 남북회 담의 관례를 준용하자』고 제안했다.
이부총리는『오늘 모임은 양측 최고당국자간에 아무런 조건없이 빠른 시일내에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원칙적 합의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지적하고『남북정상회담이 빠른 시일내에 성사돼 고조된 긴장을 해소하고 남북간의 모든 현안을 해결해 통일의 문을여는 역사적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부총리는 이어 『평화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남과 북이 약속한「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이행되고 준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부총리는 『남북정상간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의미를 갖는것』이라며 『오늘 접촉이 상호 존중의 원칙 위에서 원만히 진행됨으로써내외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회담 시작에 앞서 북측 대표단장인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비서는『이번 접촉에서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면서 『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이부총리·정종욱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윤여준 국무총리특보가,북측에서 김비서·안병수 조평통부위원장·백남준 정무원 책임참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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