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금 첫 단독콘서트-대학로 라이브 극장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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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깔끔한 편곡과 코러스를 들려주는 그룹「빛과 소금」이 첫 단독공연(21~27일 대학로 라이브극장)을 갖게된 것은 늦은 감이없지 않다.
김현식.김종진.전태관등과 86년 처음으로 그룹「봄 여름 가을겨울」을 만들었던 실력파인「빛과 소금」이 각종 공연장과 드라마.CF음악에 이르기까지 빼어난 편곡과 연주솜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최근 4집 앨범 『오래된 친구』로 비로소 대중적인 스타의 대열에 뛰어오른 「빛과 소금」은『샴푸의 요정』으로 이국적인리듬과 코러스로 독특한 모습을 보여줘 라틴풍 퓨전 그룹으로 자리잡아왔다.
이번 공연에서도 국교 동창인「빛과 소금」의 박성식(키보드).
장기호(베이스)는 실제로 「오래된 친구」로 흐트러지지 않은 호흡을 보여준다.
그들이 들려주는 노래중 TV드라마『여자의 방』주제곡,영화『모베터 블루스』의 주제곡,닭 울음소리 스캣송으로 바꿔부른 『나의셰로나(My Sharona)』등은 이들이 우리 대중음악의 지평을 넓히는데 공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오랫동안「빛과 소금」만의 공연을 기다려온 관객들은 즉석에서 무대에 올라 노래를 같이 부르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이들이 고정팬들을 확보하고 또 다른 일가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첫 공연치고는 개그맨보다도 더 뛰어난 재담 솜씨로 정작 음악 자체는 비중이 약해지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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