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現고교생 지금대로-개정위,본고사 폐지案 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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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교육개혁위원회(敎改委)가 지난 13일 발표해 논란을 빚었던 대입제 개선안을 22일 전격 철회함으로써 96,97학년도 대입을 현행 입시제로 치르게 됐다.
교육부와 敎改委는 본고사를 지금과 같이 대학이 자율로 선택하되 국.영.수위주 실시에 따른 부작용을 감안,논술식으로 치를 것을 정책적으로 강력히 유도키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그동안의 양측 협의결과를 발표,이같이 밝히고 敎改委가 제시한 개선안은 98학년도 이후 중.장기 대책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본고사 폐지▲생활기록부 내신반영▲전형요소 다양화등은 일단 현재의 고1년생까지 치를 입시에선 반영되지 않게 됐다.
교육부는 다만 수능시험 문항수 확대와 복수지원 활성화등 96학년도부터 부분적으로 손질이 가능한 것은 고쳐나가되 수험생들의입시준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교육부와 敎改委는 이날 오전11시 교육부 기자실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본고사를 대학에 따라 본래 취지에 부합되고 고교교육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그러나 강제적인 본고사 폐지라는 敎改委측의 당초 입장에 대해선「아직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모호한 입장을 취함으로써 또다시 논의의 소지를 남겼다가 보도진의 지적이 거세자 오후4시쯤 입장을 번복했다.
양측은 특히 입장을 번복하기 전까지「본고사 폐지안 철회」라는기본방향에 잠정 합의하고도 敎改委의 권위 손상을 이유로 이를 공식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李千洙교육부차관은 회견에서『敎改委 건의안의 기본취지를 반영하되 입시제도의 예측가능성을 준수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혀논술위주 본고사의 추진방침을 재확인했으나 강제폐지 부분에 대해선『95년2월 96대입 기본계획에 발표될 것』이 라며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었다.
金潤泰 敎改委부위원장(서강대교수)도『대통령이 지시한 기본원칙과 敎改委 건의사항이 96학년도부터 충분히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만 밝혔었다.
〈金錫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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