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방북때 양보한것 없다-클린턴 특별회견 1문1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빌 클린턴 美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초 北-美 3단계 고위급회담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음은 클린턴대통령과 기자들간의 일문일답.
-앞으로 열릴 북한과의 회담에서 북한이 이미 개발했을지 모를핵무기와 과거의 핵개발 관련 위반사항들도 의제로 포함될 것인가. ▲북한측과 뉴욕에서 계속 접촉해왔다.일단 회담이 열리게 되면 의제에 관한 논의가 있게 될 것이다.가능한한 모든 현안들을토의하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문제가 됐던 모든 것들이 논의되기를 기대한다.
-오늘의 결과가 나오게 된데 있어 미국은 어떠한 양보를 했는가.또 지미 카터前대통령을 직접 만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카터前대통령과는 직접 만나지만 않았을 뿐 전화로 많은 얘기를 해왔다.그와 20년을 교유해온 사이라 서로를 잘 안다.북한에 대해 무슨 양보 같은 것은 없었다.
-이같은 결과는 북한이 가져다 준 것인가.
▲아니다.이제까지 우리가 견지해왔던 바는 북한이 회담이 진행되는 중에라도 핵연료봉의 재장전이나 재처리를 하지않는 내용을 포함한 핵개발 동결을 이행하면 對북한제재 추진을 보류하겠다는 것이었다.
카터前대통령이 북한에서 돌아와 자신은 金日成주석과의 만남을 통해 북한이 미국측 입장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그래서 우리는 북한이 그말을 공식 확인해주기를 기다려 왔으며 오늘 그같은 내용이 우리에게 전달됐다.
북한측으로부터 전해받은 확인들은 대화를 재개할 여지를 줄만한것들이었다.
-한 백악관 보좌관이『미국이 원하던 모든 것을 얻게 됐다』고말했는데.
▲상황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지난 1년반동안 우리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우리는 또 북한에 대해 항상 문을 열어놨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적이었다.카터前대통령이 訪北 희망을 표해왔을 때 이것이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카터前대통령에게 미국 입장을 설명했고 그는 이를 북한측에 잘 전했다.나는 오늘의 결과가 승자와 패자라는 식으로 표현되기를 원치 않는다.만약 우리가 이 문제를 풀게 된다면 이는 바로 세계인 모두의 승리라고 말하고 싶다.
-카터前대통령의 역할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
▲그동안 북한에 미국의 정책과 뜻을 직접 전할 수 있는 채널을 찾아왔었다.카터前대통령을 통해 전달한 것은 미국이 한반도의비핵화와 북한이 존경받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해주기를 원한다는 내용이었다.카터前대통령은 미국의 이같은 뜻 을 충실히 전달했다.우리는 지난주 목요일(16일)에 모여 이 모든 것을 논의했다.우리는 북한이 카터前대통령을 통해 전해온대로 진정으로 핵개발을 중지하기를 희망했다.
그러다가 오늘,그들이 말한 것과 우리가 말해온 것이 같은 의미를 지녔음을 확인하게 됐다.앞으로 대화를 통해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나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해한다. -남북한통일에 대한 견해는.
▲이와 관련한 모든 문제는 남북한 국민과 지도자들이 결정할 사항이다.미국이 원하는 것은 남북한이 지난 91년 합의한 한반도비핵화선언의 실현이다.또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는 것이다.이 는 동북아시아 국민의 평화와 번영에,그리고 미국의 안보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워싱턴=金容日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