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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학 가면 물리학 안 해” 5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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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5년이 지난 이번 평가 때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평가에서도 물리학회 소속 연구원 239명을 대상으로 2002년 평가 때와 동일한 질문을 던져 봤다. ‘다시 대학에 입학해도 물리학을 전공하겠다’고 답한 사람은 46.4%에 불과했다. 53.6%는 물리학을 택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5년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2000년 초에 비해 이공계 기피현상이 ‘나아졌다’는 응답도 4.2%에 그쳤다. 오히려 ‘나빠졌다’는 응답이 60.3%나 됐다. 특히 이런 현상의 원인에 대해 ‘졸업 후 취직·보수 등에 있어 상대적으로 처우가 열악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지난번 조사와 마찬가지로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이공계 채용 목표제’ ‘이공계 공직자 진출 확대’ ‘병역특례 복무기간 단축’ 등 다양한 이공계 살리기 노력이 있었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현상은 각 대학 물리학과의 신입생 선발, 전공 선택 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지방대 가운데는 물리학을 전공하겠다는 학생 부족으로 학과 운영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아 평가에 불참하겠다는 곳도 적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지방 국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 대학원생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었던 국립대도 이제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도권대와 지방대 간의 인재 양극화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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