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조건부 핵개발 동결”/카터와 회담서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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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NPT 탈퇴한적 없다”/카터 미­북 외무회담 제의
【워싱턴=진창욱특파원】 북한 김일성주석은 국제사회가 경수로 건설을 위한 경제적 지원과 기술을 제공하면 현재의 핵개발을 동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북한을 방문중인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이 17일(한국시간) 전했다.
서울을 거쳐 평양을 방문,16일 김주석과 회담한 카터전대통령은 이날 미 CNN―TV와의 위성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김주석은 ▲북한에 잔류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팀의 체류와 ▲영변원자로 핵연료봉 교체 입회를 계속 허용할 것이며 ▲IAEA의 감시장비를 현재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카터전대통령은 김주석이▲현흑연감속로를 대체할 경수로 건설 지원과 ▲한반도 비핵화등 두가지를 원했으며,경수로 건설을 국제사회가 지원하면 영변원자로등 흑연감속로를 해체할 의사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카터전대통령은 강석주 북한 외교부 부부장이 자신에게 북한은 핵문제 해결을 위해 제시할 타협안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그는 김주석이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바 없으며 장래에도 이같은 조약국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북한이 지난 13일 공식으로 탈퇴한 IAEA 복귀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북한은 영변원자로에서 인출한 핵연료봉은 각각 표시를 해 현재 냉각조에 잘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카터전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대미 수교및 경제관계 수립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 김영남 북한 외교부장간의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제안했다.카터전대통령은 17일 오전10시 김주석과 2차 회담을 가졌으며 18일 서울로 돌아와 김영삼대통령에게 방북 성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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