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2연속 아시아 챔프 꿈 ‘와르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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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전북 제칼로(右)가 우라와 선수에 앞서 공을 걷어내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2년 연속 아시아 클럽축구 정상을 노리던 전북 현대의 꿈이 깨졌다. 1차전 전날인 18일 부친상을 당했지만 선수단에 일절 부음을 알리지 않고 선수들을 독려했던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의 투혼도 결실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우승팀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일본 J리그 챔피언 우라와 레즈에 0-2로 졌다. 19일 원정 1차전에서 1-2로 석패했던 전북은 2패를 기록,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북은 전열을 채 가다듬기도 전인 전반 3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날아온 볼의 방향을 잘못 짚은 김현수가 볼을 놓쳤고, 아크 정면에서 폰테가 중거리슛을 날렸다. 골키퍼 성경일을 맞고 나온 볼을 다나카 다쓰야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전북은 전반 15분 미드필더 권집을 빼고 스트라이커 제칼로를 투입, 반격에 나섰다. 전반 22분, 제칼로의 패스를 받은 정경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는 순간 우라와 수비수가 태클을 했다. 정경호가 쓰러졌으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감디 주심은 정경호의 속임 동작이었다며 옐로카드를 줬다. 정경호는 경고 2회로 퇴장당했고, 전북의 기세에는 찬물이 끼얹어졌다.

전북은 후반 초반 김형범과 정종관을 투입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후반 22분 어이없는 골을 먹으며 전북의 운은 다했다. 폰테의 코너킥을 아베 유키가 헤딩했고, 이 볼이 최진철의 몸을 맞고 전북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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