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메세나協 초대 사무처장 鄭淸助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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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자기 본분을 다하는 훌륭한 예술가들이 많지 않습니까.음지에 가려 있는 이런 예술가를 발굴해 힘닿는데까지 도와주고 싶습니다.』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활동을 체계화하고 조직화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초대 사무처장으로 선임된 鄭淸助씨(52).국내대기업 대표이사 수준의 대우를 내걸어 화제가 됐던 공개인선에서 32대1의 치열한 경쟁을뚫고 발탁된 鄭씨 는 평범한 일반론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정식 통보를 받은지 사흘밖에 안돼 아직 잘 모른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기업과 예술가를 접목시키는 가교역할이 메세나협의회의 역할이라는 소신만큼은 확고한 듯했다.즉 기업과 예술가 사이의 복덕방 노릇이 자기가 할 일이라는 설명이다.
『글쎄요.기업도 알고,예술도 알아야 하는데 이 두가지를 다 안다고 본게 아닐까요.』 왜 자신이 인선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이렇게 대답한 그는 스스로 「난삽」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다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다.서울대음대(국악전공)와 법대를 거쳐 지난68년 문화방송 공채2기로 입사,3년간 PD생활을 한 뒤 고교음악교사. 국영기업 공보관.화장품회사 미용과장.음대교수(관동대)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그후 개인사업으로 돌았지만 실패한후 의료용 밴드 생산업체인 대일화학 전무로 있다 이번에 원서를냈다.메세나협의회는 기업계.문화예술계.학계.언론계.정계등 각 분야에서 지원한 32명의 인사를 놓고 4차에 걸쳐 엄격한 심사를 벌였고 최종심사는 협의회회장인 崔元碩동아건설회장이 직접 실시했다. 『인생의 마지막 기회로 알고 최선을 다 할 생각』이라고 말을 맺은 鄭씨는 정말 대기업사장 수준의 대우를 약속받았느냐는 질문에 함박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裵明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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