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오렌지族 여대생 폭행,30代 패륜아 아버지 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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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朴漢相군 사건을 계기로 우리사회의 윤리의식마비현상에 우려가 높은 가운데「수입오렌지」로 불리는 유학생의 탈선과 30대 무직자의 아버지폭행 패륜이 또 사건으로 노출됐다.
美國오클라호마주립대 전산학과4년 申盛元씨(25)와 같은 대학경영학과 4년 尹義畯씨(25)등 재미유학생 2명은 심야에 귀가하는 20대 여자들을 폭행하고 출동한 112순찰차를 부순 혐의(폭력등)로 9일 강남경찰서에 의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申씨등은 이날 0시15분쯤 서울강남구신사동 현대빌라 앞길에서귀가하던 金모양(22.서울S여대)등 2명에게 접근,『함께 놀자』고 요구하다 金양등을 집에 바래다주던 趙모씨(27.사업)가 이에 항의하자 이를 만류하는 金양의 국부를 발로 차 하혈시키고崔모양의 얼굴을 때려 코뼈를 부러뜨리는등 각각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혔다.
이들은 또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강남경찰서 소속 한양파출소 112순찰차 뒷유리창을 부수고 발로 순찰차를 차 파손시키는등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연행되자『술에 취해 金양등을 때린 기억이전혀 없고 오히려 얻어맞았다』며『순찰차 몇푼짜리 망가진게 뭐 그리 대단하냐.요즘 신문에서 유학생이 문제가 많다니까 우리도 똑같이 취급하는거냐』며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중소기업 회장 아들인 尹씨는 90년 서울H고를 졸업한뒤 입시에 낙방하자 조기유학을 떠났으며 무역회사 대표 아들인 申씨를 학교에서 사귀어 지난달 중순 여름방학을 맞아 귀국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들은 이날 밤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인근 가라오케에서 술을 마신 뒤끝이었다.
또 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존속상해혐의로 긴급구속된 宋大設씨(31.무직)는 훈계하는 아버지에게 朴漢相군 사건을 들먹이며 폭행했다.
宋씨는 8일 오후10시30분쯤 서울강남구대치동 아버지 宋모씨(61.H백화점청소원)집에서 아버지가『나이가 몇인데 집에서 빈둥대느냐.돈 벌 길을 찾으라』고 타이르자『부모살해사건을 보도한텔레비전도 보지못했느냐』며 방안에 있던 두께 5 ㎜ 대형거울로아버지의 머리를 내려쳐 전치2주의 상처를 입혔다.
宋씨는 3월에도『일자리를 구해 돈을 벌라』고 설득하는 아버지宋씨에게 텔레비전을 던지는가 하면 흉기를 던져 방문에 꽂히게 하는등 상습적으로 패륜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金東鎬.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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