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신정아 핫라인 휴대폰 사용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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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 위조와 후원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신정아씨와 신씨를 비호하면서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1년 이전부터 다른 사람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설한 뒤 은밀히 통화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YTN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이미 신씨와 변씨 명의로 개설된 휴대전화기가 여러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두 사람의 통화 내역을 조사해왔다. 하지만 최근 1년 간 서로 통화한 내역이 전혀 없는 점을 의심해 집중 추궁한 결과, 다른 사람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설한 뒤 두 사람 간의 전용 전화로 사용해왔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더라도 서로의 통화내역이 새나가지 않도록 이른바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변 전 실장은 신 씨가 먼저 전용 전화기를 개설한 뒤 자신에게 넘겨줬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하지만 신씨와 변씨 모두 전용 전화를 사용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전화번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추석 연휴 동안 주변 인물들의 통화 내역을 추적해 두 사람의 전용 전화번호를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두 사람만의 전용 전화라 하더라도 다른 전화기로 전화를 걸었거나, 다른 전화기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면 통신 내역 조회로 번호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두 사람의 전용 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청탁이 오고갔는지, 또 주변인물들이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전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일단 두 사람의 전용 전화 통화 내역이 나오지 않더라도 신씨에 대한 영장 재청구나 변 전 실장에 대한 사법처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신씨를 둘러싸고 변 전 실장 외에 다른 비호 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의 은밀한 통화 내역에서 의외의 인물이 연관될 가능성도 있어 검찰 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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