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롬 타이틀 美서 가정용품 자리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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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개인용 컴퓨터(PC)와 CD롬 드라이브의 가격하락에 힘입어 미국 CD롬 타이틀시장이 본격 형성되고 있다.
미국 멀티미디어 관련 시장조사기관들은 CD롬 타이틀이 지난해일반 소비자 제품으로 자리잡기 시작,올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유력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는 93년 미국 CD롬 타이틀 시장규모를 3억2천4백만달러로 집계했다.또 光출판협회(OPA)는 93년 미국내에서 생산된 CD롬 타이틀이 7천5백1종 1억장에 달해 92년에 비해 1백5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이 협회는 올해도 타이틀 종류가 5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D롬을 구매하는 일반소비자들의 관심은 주로 오락.교육용에 편중돼 있으나 이러한 종류의 CD롬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정도이고 나머지는 도서관.기업용으로 개발된 전문 제품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CD롬 타이틀을 종류별로 구분한 데이터퀘스트의 분류에 따르면 사전류 43%,게임 34%,교육용 17%등이다. 디지털정보그룹이 발간한『CD롬 북』의 조사결과는 오락.교육용 타이틀의 매출성장이 가장 높아 올해는 지난해 매출액 6억1천5백만달러보다 1백50% 성장한 15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백80개 이상의 업체가 미국내에서 CD롬 타이틀을 출판하고있는데 소프트웨어업체뿐 아니라 하드웨어.도서출판.영화제작업체등도 뉴미디어 부문을 신설해 CD롬 타이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CD롬 타이틀이 소프트웨어라기보다는 소비자용 제품이라고 보는 관점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이는 많은 사람들이 소프트웨어는 어렵고 복잡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시판되고 있는 CD롬 타이틀 가격은 장당 49~59달러 정도인데 실제 판매가격은 10달러가 싼 39~49달러로 조사되고 있다. 역시 다른 컴퓨터 관련제품과 마찬가지로 CD롬 타이틀도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인데 이미 20달러에 판매되는 제품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미국내 PC보급률이 40%선에 육박해 가전품이 되다시피한 형편에서 소프트웨어인 CD롬이 비디오테이프처럼 일반 가정용품으로탈바꿈하는 것은 자연스런 추세라는 지적이다.
〈金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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