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백99개대가 28일 발표한 '2005학년도 대입계획'에 따르면 대부분 대학이 수능 수리영역의 비중을 높였기 때문이다.
정시모집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까지 주요 대학의 수리영역 비중(수능반영 총점에서 수리영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15.4~27.8%였다(표 참조). 하지만 2005학년도에는 이 비중이 23.8~35%까지 뛰어오른다. 많은 대학이 언어 등 다른 영역보다 수리의 비중을 높인 것이다.
특히 수학을 상대적으로 싫어하는 인문계열 학생들에게도 수학 성적이 아주 중요하다. 일부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는 합격하려면 오히려 언어영역보다 수리영역 시험을 잘 봐야 한다.
◆수리영역 비중이 큰 대학=서울대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영역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수리 비중이 더 커졌다. 지난 입시까지 수능 총점(3백52점, 과학탐구.제2외국어 제외) 중 언어는 34.1%(1백20점), 수리는 22.7%(80점)였다. 2005학년도에서는 언어가 23.8%로 떨어진 반면 수리는 28.6%로 올라갔다.
연세대.성균관대도 마찬가지다. 연세대 인문계의 경우 수리 비중이 16.5%에서 24.4%로 높아졌다. 성균관대 인문계열도 언어 비중이 34.1%에서 29.8%로 낮아진 대신 수리 비중은 22.7%에서 29.8%로 상향조정됐다.
인문계열에서 수리 비중이 두배 이상 올라간 대학도 있다. 부산대 인문계열의 수리 비중은 2004학년도 15.4%에서 33.3%로 껑충 뛰었다. 다만 수리영역에 가중치(50%)를 줬던 고려대만 2005학년도에서 수리 비중이 다소 낮아졌다.
◆부담 커지는 수험생=수리는 수험생들이 공통적으로 어렵게 여기는 영역이다. 1백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균점수도 다른 영역보다 낮다. 수험생들이 피해야 할 최악의 경우는 올 11월 수능에서 수리영역이 쉽게 출제되는 데도 실수로 잘못 볼 경우다.
표준점수가 낮게 나오는 것뿐 아니라 전체 표준점수까지 갉아먹는 일이 벌어진다.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전국 1백4개대(인문계 기준)가 영역별 표준점수를 합산해 전형하기 때문이다. 표준점수란 과목 간 난이도 차이에 따른 유.불리를 막기 위해 응시자 전체 집단에서 해당 수험생의 상대적인 위치를 나타내 주는 점수다.
수리 비중이 높아지면 수험생들의 부담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학원수강 등 사교육 의존도가 그만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대로 표준점수를 전면 도입하면서 이처럼 수리 비중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미처 깨닫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강홍준 기자
*** 바로잡습니다
1월 30일자 10면 '대입 문 수학이 열쇠'기사 중 서울대의 2005학년도 수리 비중은 인문계가 28.6%로 나왔으나 23.8%로 바로잡습니다. 28.6%는 자연계의 수리 비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