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업계 전문인력 해외유출에 타격-부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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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釜山=金寬鍾기자]부산지역 신발업계의 전문 인력들이 경쟁국인동남아등으로 대거 빠져나가고 있어 신발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신발업계고급인력의 해외유출은 경쟁국들의 기술수준을 높여 직 .간접적으로 한국신발업계의 경쟁력을 약하게하는 것은 물론 신발산업 합리화 계획에도 큰 차질을 빚게하고 있다.
한국신발산업협회에 따르면 신발산업의 불황이 닥친 지난 91년부터 지금까지 동남아등으로 빠져나간 중간관리자.기능공등 신발 전문인력은 1천여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우리 신발업계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경우합작회사.현지업체등 모두 35개업체에 전문기술인력 6백~7백여명이 진출,생산라인에 투입되면서『한국 중간관리자.기능공이 없으면 공장을 못돌린다』는 말까지 생겨나고 있다.
더욱이 이들 인도네시아 신발회사에 고용된 한국 전문기능인력은생산뿐만 아니라 신제품개발.해외수주등 핵심업무를 맡고있어 가뜩이나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는 우리 신발업계에 더욱 타격을 주고있다. 이같은 신발전문인력의 해외유출 현상은 부산지역 신발업계가 수출주문 격감등으로 극심한 불황을 겪으면서 기존 인력들이 고임금등을 목적으로 해외에 무더기로 진출하는데다 실직 기능공들도 국내 신발업체에 재취업이 어려운 상황 때문이다.
신발업체 관계자는『애써 키워놓은 신발전문인력을 외국에 빼앗기는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신발업체의 붕괴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며『이들 고급인력을 국내에 붙들어 두기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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