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이민호 11호砲 홈런 4인방 나도 낍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낯선 이름 하나가 홈런레이스에 불을 댕겼다.
李珉浩(25.한화)는 누구인가.
2일 시즌 11호째 아치를 그려내 金聲來.李鍾範.金杞泰와 함께 홈런더비 공동선두그룹에 합류한 이민호는 영남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프로에 뛰어든 대졸 2년생.지난해에는 姜錫千의 그늘에 가려 76경기에만 출장,2할의 타율에 머물렀으나 홈런만은 5개를 때려 대포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李는 올해 강석천의 부상.
부진등으로 출전기회가 많아지면서 천부적인 자질이 빛을 발하기 시작,홈런레이스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張鍾熏이 부상으로 빠진 한화로서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 다.
흔히 프로 2년생에게 붙여지는「2년생 징크스」라는 말과 정반대로 첫해에 주춤하다 2년째가 돼서야 빛을 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李가 바로 그렇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고졸스타 마쓰이(19)의 경우도 올시즌 팀 간판인 오치아이보다 하나 앞선8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2년째에 빛을 발하고 있다.
李는 올해 갑작스럽게 홈런을 양산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지난해 시범경기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한뒤 프로를 너무 쉽게생각했다.1년을 지내고 나니 이제 프로를 알 것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슬러거로는 다소 여린 체격인 1m78㎝.80㎏의 李는 손목힘이 유난히 좋아 낮은 공에 강하고 남들보다 20g정도 무거운 9백20g짜리 방망이를 사용하고 있다.
영남대 재학시절 1년 선배 梁埈赫과 중심타선을 이루면서 호쾌한 스윙을 자랑했던 李는 자신과 梁의 공통점을『둘다 메이저리그스타일』이라며 히죽 웃는다.
주전 3루수자리를 굳힌 李의 목표는 절친한 선배 梁의 벽을 뛰어넘어 확실한 거포로 인정받는 것이다.
〈李泰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