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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일본문화다>일본 만화영화의 대부 미야자키 하야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일본은 만화뿐아니라 만화영화(애니메이션)의 영역에서도 세계정상급 수준에 올라있다.일본의 만화영화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월트 디즈니의 작품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올해 53세의 미야자키 하야오( 宮崎駿)는 일본에서 만화영화를 대중화하는데 최대의 공헌을 한 인물이다.70년대 후반부터 극장용 장편 만화영화를 발표하기 시작한 그는 만화영화하면 TV에서나 보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부셨다.특히 그의 성공이 경이적인 것은 그가 만든 작품들이 대부분 그해 흥행랭킹 1위를 차지,일반 극영화들을 무색케했다는 것이다.
핵전쟁 이후의 황폐한 지구를 배경으로 한 소녀의 자연과의 투쟁을 담은 86년작품『바람계곡의 나우시카』,도시에서 시골로 이사온 자매가 숲속의 영인 도토로와 따뜻한 교감을 나누는 88년작품『이웃의 도토로』는 영화사에 오를만한 걸작이 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92년에는 돼지모양을 한 어느 비행사의 모험을 그린『붉은 돼지』가 호평을 받았다.
현재 東京 교외의 히가시고카네이에 마련한 자신의 스튜디오에서신작제작에 여념이 없는 그는 자신의 성공에 대해『영화가 전반적으로 침체한 탓에 그 덕을 많이 본 셈』이라고 겸손하게 해석했다.『결코 만화영화의 수준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은 아니다』는것이 그의 설명이다.『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꿰뚫으면 어른들도 좋아할 수 있는 것을 만들 수 있다』는게그의 지론이다.일본만화에는 너무 폭력과 섹스가 많지않느냐는 질문에 그는『다원적인 사회에서 어 느 정도의「쓰레기」는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답변한다.
최근 들어 점차 중년관객들을 겨냥한 영화를 만들어내는 등 작품세계에서 변모를 보여주는 그의 신작이 어떤 것이 될지는 현재일본만화팬들의 초미의 관심사다.『헤이세이 너구리전쟁』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올 하반기에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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