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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개 추석 소포 어디 가는지 GPS로 다 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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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우정사업본부가 14~23일을 ‘추석 우편물 특별 소통기간’으로 정해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 자양2동 동서울우편집중국 직원들이 평소의 세 배로 늘어난 소포 물량을 지역별로 분류하고 있다. [사진=오종택 기자]

17일 오후 11시 충남 계룡시 대전우편집중국 교환센터. 한밤중 불이 훤히 켜진 교환센터엔 산더미처럼 쌓인 우편물이 컨베이어벨트로 이동하면서 자동 분류기를 통해 쉴 새 없이 처리되고 있다. 이날 오후 동서울우편집중국 등 전국 28개 우편집중국에서 8t 트럭 700여 대에 실려 들어온 우편물들이다.

작업장을 돌아다니며 직원들을 독려하던 강문수 지원과장은 "첨단 장비들이 쉬지 않고 열기를 뿜어내며 돌아가고, 하나의 소포라도 처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바람에 곳곳에 선풍기를 돌리는데도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린다"고 말했다. 교환센터 3층 우편물 종합상황실에 설치된 50인치짜리 대형 모니터 10개엔 다음날 새벽까지 24시간 이어지는 전국 우체국의 작업 현황과 우편물 소통 상황이 시시각각 들어온다. 녹색(정상)이 대부분인 가운데 빨간색(정체)도 곳곳에 눈에 띈다. 이병국 상황실장은 "추석 연휴를 5일 앞둔 17일부터 선물용 소포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며 "특히 18일 소포 물량은 120만 개를 넘어 평소의 3배 가까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곳에 모인 우편물들은 다시 배달 지역별로 나뉘어 차량으로 해당 지역 우체국에 배송된다. 현재 국내 우편물(편지+소포)은 유.무선 전화와 e-메일, 인터넷 사용 확산으로 감소 추세지만 소포는 크게 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14~23일을 '추석 우편물 특별 소통 기간'으로 정하고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2만4000여 직원 외에 임시인력 1만8000여 명과 3800여 대 차량을 동원하고 있지만 연일 숨가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올해는 최첨단 정보기술(IT) 물류 시스템을 가동해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다. 우편물이 접수되면 바코드가 부착돼 바로 대전교환센터 종합상황실(4월 구축)에 알려지고, 배달 지역에 따라 자동 분류된 뒤 차량으로 중간 기착지(전국 우체국)로 보내진다.

이 과정에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무선 인터넷으로 차량 및 우편물 위치를 상황실에 실시간 전한다. 집배원도 우편물을 수령하고, 배달하는 전 과정마다 개인휴대단말기(PDA)로 데이터를 입력해 상황실에 보내 준다. 덕분에 우편물 고객은 인터넷으로 자신의 우편물 유통 정보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다.

이원호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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