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는 역시 '명품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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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 도착한 신정아씨가 시가 200만~300만원을 호가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보테가베네타’ 가방을 메고 있다. [연합뉴스]

7월 16일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한 신정아(35)씨는 오른쪽 어깨에 녹색 가죽 핸드백을 메고 있었다. 왼손으로는 푸른색 여행가방을 끌고 있었다. 신씨가 당시 걸친 핸드백은 이탈리아 브랜드인 '보테가베네타'였다. 가격이 200만~300만원대. 두 달 뒤인 9월 16일, 신씨는 양 옆에서 수사관들이 팔짱을 낀 채 인천공항 입국장에 나타났다. 초췌하고 풀이 죽은 모습이었지만 이날 신씨가 입었던 재킷은 한 벌에 100만원을 호가하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제품이었다. 그동안 알려진 대로 신씨는 '명품족'이었다.

입국 당시 신씨 오른편의 여성 수사관이 신씨의 핸드백, 왼편의 남성 수사관이 신씨의 소지품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휴대용 손가방을 들고 있었다. 하지만 푸른색 여행가방은 보이지 않았다.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을 때만 해도 푸른색 여행가방이 있었다.

이 여행가방은 변호인인 박종록 변호사가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박 변호사 측은 18일 "신씨가 뉴욕에서 변호사와 사립탐정을 고용해 예일대 학위를 입증한 자료를 수집해서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 여행가방에는 신씨가 자신의 학위논문 심사과정에서 예일대 지도교수 사인이 들어 있는 문서와 인터넷 강좌 서류 등 두 달간 뉴욕에서 수집한 학위 입증 자료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동안 자신과 연락을 주고받은 주요 인사들을 정리해 둔 수첩과 다이어리 같은 개인 자료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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