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화장품 똑똑하게 고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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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비타 라벤더 쉬어 버터·까띠에 페이스 앤드 바디 클렌징 젤 포 베이비·멜비타 카모마일 플로랄 워터·바토리 디톡시파잉 마스크·파티카 페이스 앤 바디 세럼, 꿀레르 꺄라멜 내추럴 쿡트 파우더·파팔라 스킨 세럼 인텐시브·피츠 크림 C310·꿀레르 꺄라멜 모이스처라이징 내추럴 립스틱(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일부 수입 화장품 쇼핑몰에서만 판매되던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들의 국내 론칭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3일 유럽 유기농 화장품 편집매장인 ‘온트레’ 가 피츠 꿀레르 꺄라멜 등을 선보인데 이어 유기농 인증 화장품 전문 멀티숍 ‘오레브’도 이달말 압구정동에 문을 연다. 파티카·수잔 오방·밤밤 등의 제품이 갖추어질 예정. 홍콩 스파 전문 브랜드 ‘바토리’도 홈쇼핑을 통해 론칭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선택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꿀레르 꺄라멜 메이크업 베이스·까띠에 로즈마리 샴푸·수잔 오방 보디 워시·바토리 그린티 스크럽 트리트먼트·밤밤의 페이스 밤과 립밤(왼쪽부터 시계 방향).

나라별 인증기준 제각각
10년 이상된 브랜드 선택

◆ 3년간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천연 원료 사용해야
유기농 화장품은 화학적 성분을 배제하고 식물성 원료를 쓴다는 점에서 천연 화장품과 비슷하지만 원료 제조때부터 청정지역에서 유기농 인증 기관의 철저한 관리하에 재배한 원료를 무공해 가공법으로 제조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유기농 농산물은 연간 화학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농토에서 청정 재배한 농산물을 말한다. 따라서 유기농 화장품은 민감성 피부나 아토피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유기농 화장품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따져 봐야할 것은 유기농 원료의 함량이다. 100% 유기농 화장품은 없다. 화장품 구성 성분 가운데 약 70%가 물(정제수)인데, 이 물에 대한 유기농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인증 기관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제수를 유기농 원료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명확하게 결론 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100%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은 있을 수 있더라도 100% 유기농 화장품은 없다.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허가나 인증에 대한 기준은 국가마다 다르다. 어떤 나라는 10%의 유기농 원료만 첨가해도 유기농 화장품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반면, 90%이상 유기농에 10%가 천연이 아니면 유기농 화장품으로 불릴 수 없는 나라도 있기 때문. 유기농 화장품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구입하기 보다는 패키지 상자 뒷면에 있는 설명과 성분 함유량을 유심히 살펴 봐야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명확한 해답이 바로 유기농 화장품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에코서트(ECOCERT)와 비오(BIO) 인증 마크다.

에코서트(ECOCERT)란 농산물 및 그 가공품이 관련 법규에 따라 유기농 제품인지 아닌지를 검사 인증해 주는 독립기관으로 까다로운 유럽공동체 ECC의 법률에 의거해 유기농 품질 관리에 대한 규정에 따라 검사를 수행하는 기구다. 세계 50여개 이상의 국가들에서 유기농 제품에 대한 조정 및 인증을 맡고 있으며 현재 40여개 유기농 화장품 회사가 참여한 코스메비오(COSMEBIO)의 유기농 화장품 인증절차를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에코서트의 감시와 통제 아래 재배된 유기농 성분의 식물성 원료가 95%이상 함유된 제품들만 획득이 가능한 비오(BIO)마크는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해주고 있다.
 
◆ 유럽 미주 홍콩 등 국가 대표 브랜드 론칭 붐
유럽이나 미주 지역의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의 수입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론칭을 알린 온트레. 다양한 가격대와 컨셉트의 브랜드들을 갖고 지난 8월 말 명동 1호점을 오픈했다. 프랑스의 유명 브랜드 멜비타는 화장품 구성 성분의 70%인 수분을 플로랄 워터로 대체한 순식물성 화장품. 벌꿀과 벌집 추출물을 주원료로 하는 아피코스마 라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제품 모두가 유기농 인증 마크를 획득한 천연화장품인 프랑스의 피츠도 눈길을 끈다. 그린 클레이를 중심으로 한 재미있는 용도의 제품이 많은 까띠에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일한 색조 화장품인 꿀레르 꺄라멜은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로는 최초로 유기농 화장품 인증 마크인 에코서트와 비오를 획득한 제품이다.

고품격 유기농 화장품 전문 숍을 지향하는 오레브는 이달말 압구정동에 스토어를 오픈할 계획. 에코서트와 코스메비오에 의해 유기농 제품으로 인정받은 친환경 화장품인 파티카와 보디 케어 전문 브랜드 수잔 오방·립밤과 페이스밤으로 전세계 뷰티 마니아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브랜드 밤밤·스위스 천연 오가닉 화장품 파팔라 등 전제품 모두 유기농 인증 마크를 획득한 브랜드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동남아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홍콩 명품 스파 브랜드 바토리는 홈쇼핑을 통해 정식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각종 뷰티 전문 커뮤니티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특히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프리미엄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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